'국민 생선' 명태 살아나려나

2014. 11. 27.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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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남획·수온 등 영향 어획량 급감

정부, 수정란 부화해 동해 방류

"2020년엔 다시 밥상에 오른다"

정부가 '명태 살리기'에 나섰다. 1970~80년대만 해도 동해에서 1년에 7만톤까지 잡혔던 명태는 남획(마구 잡음)과 수온 상승 등 이유로 점점 수가 줄어들어 2007년 이후에는 연간 1톤 미만으로 뚝 떨어졌다. 올해는 불과 200여마리가 잡혔을 뿐이다.

27일 해양수산부 서장우 어업자원정책관은 "2020년에는 우리 동해에서 나는 명태를 다시 먹을 수 있도록 '명태 살리기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고 밝혔다. 정부는 2015년부터 명태 수정란을 부화시켜 동해에 방류하는 사업을 시작하고, 2018년 이후엔 수정란이나 어린 명태를 민간 사업자에게 보급해 양식도 시도할 계획이다. 명태는 3~4년이면 다 크기 때문에 2020년 이후에는 동해에서 잡힌 우리 명태를 식탁에 올릴 수 있다는 것이다. 이번 사업은 해수부가 총괄하고 동해수산연구소, 강원도 해양심층수수산자원센터, 강릉원주대가 실무를 맡는다.

먼저 명태의 개체수를 늘리기 위해 매년 명태의 수정란을 확보해 동해에 방류한다. 올해는 12만개의 수정란을 확보했으나, 방류하지 않고 기르다가 먹이 부족과 바이러스, 박테리아 감염으로 모두 잃었다. 해수부는 내년에는 100만개의 수정란을 부화시킨 뒤 적절한 시기에 동해에 풀어놓을 계획이다. 2016년엔 500만개, 2018년엔 5000만개, 2020년에는 5억개를 방류할 목표를 세웠다. 명태 한 마리가 1년에 25만~40만개의 알을 낳기 때문에 살아 있는 명태만 어느 정도 확보하면 얼마든지 가능한 방류 규모라는 게 해수부의 설명이다.

부화, 방류할 수정란을 확보하기 위해 해수부는 무엇보다 동해에서 잡힌 명태를 찾고 있다. 올해엔 현재까지 모두 207마리의 동해 명태가 해수부에 신고됐는데, 이 가운데 20마리는 살아 있는 상태, 187마리는 죽은 상태였다. 산 채로 신고된 명태 20마리 가운데 현재 수컷 3마리가 생존해 있다. 산 명태를 잡아서 신고한 사람은 50만원, 죽은 명태를 신고한 사람은 5만원의 보상금을 받는다.

동해 명태 외에 다른 나라에서도 산 명태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먼저 명태의 생애를 이해하기 위해 캐나다의 산 명태 500마리를 올해 안에 들여온다. 캐나다 근해의 명태는 한국 명태와는 다른 종류여서 방류용으로는 사용하지 않고 명태의 수정, 부화, 성장, 산란 과정을 연구하는 데 사용한다. 또 우리 명태와 같은 종이 사는 북한과 일본, 러시아 근해의 명태를 확보할 방안도 찾고 있다. 북한의 경우 10년 전까지 원산만을 중심으로 6만톤의 어획량을 기록했다는 통계가 있다.

1970~80년대만 해도 1년에 최대 7만4천톤의 어획량을 기록했던 동해의 명태는 어린 명태인 노가리를 남획하면서 2008년 이후 사실상 자취를 감췄다. 동해의 수온 상승도 원인으로 꼽히는데, 해수부는 명태가 사는 깊이 200미터 이하의 심층수는 그동안 온도 변화가 거의 없었다고 보고 있다.

세종/김규원 기자 ch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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