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활 건 면세업계..인천공항 혈투 막 올랐다

2014. 11. 27.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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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김승욱 임은진 기자 = 5년마다 돌아오는 면세업계의 최대 이벤트 '인천공항 혈투'의 막이 올랐다.

관세청은 27일 홈페이지 공고/공시란에 '인천국제공항 출국장면세점 특허신청 등 공고'를 게시하면서 업체간 치열한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면세업계에서 인천공항 면세점은 반드시 잡아야 하는 '중원'으로 통한다.

인천공항 입성 여부가 '메이저리거'와 '마이너리거'를 가르는 잣대 역할을 할 정도로 '브랜드 밸류'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인천공항 입성은 무형의 '브랜드 밸류'뿐 아니라 실제 사업 측면에서도 상당한 도움이 된다.

우선 해외공항 면세점 입찰 때 유리한 고지에 설 수 있다.

주요 해외 공항은 면세 사업자 입찰 때 외국 기업의 참여 자격으로 '해외 유수 공항에 면세점을 운영하는 자' 등의 조건을 내거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세계 최대 공항 면세점인 인천공항 면세점을 운영한다는 사실만으로도 경쟁에서 우위를 선점할 수 있다는 것이 면세업계의 정설이다.

규모의 경제 측면에서도 인천공항 입성은 절대 포기할 수 없는 승부처다.

콧대 높기로 유명한 해외 명품 브랜드를 상대해야 하는 면세업체에 구매력은 협상력과 직결되는데, 인천공항 면세점 매출은 국내 면세업계 전체 매출의 25∼30%를 차지한다.

이는 인천공항 입성만으로도 막강한 구매력을 갖출 수 있음을 의미한다.

따라서 기존 사업자인 롯데·신라면세점은 물론, 신세계 등 인천공항 미입점 사업자들도 반드시 인천공항에 입성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

관건은 대기업이 참여할 수 있는 일반구역에 몇개 사업자가 들어갈 수 있느냐가 될 전망이다.

관세청은 총 8개인 일반구역의 사업자 수를 3개 이상으로 하도록 했는데, 면세업계에서는 최소 4개 업체 이상을 선정할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3개 업체만 사업자로 선정하면 롯데·신라·신세계·한화 등 이른바 '빅 4' 중 한 곳은 탈락의 고배를 마실 수밖에 없다.

한 면세업계 관계자는 "롯데·신라가 탈락하는 일은 상상하기 어렵지만 신세계나 한화 중 한 곳이 인천공항 입찰에서 떨어지면 면세사업 자체를 접어야 할지도 모른다"고 말했다.

기존 사업자인 롯데·신라는 무조건 응찰해 사업권을 따낸다는 입장이다.

롯데면세점 관계자는 "업계 1위로서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은 당연하다"며 "공고 내용을 살펴보면 최대 4개 구역까지 입찰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데 신중히 판단해 사업권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세계 최초로 루이뷔통을 들여오는 등 인천공항 면세점이 세계 최대·최고 공항면세점으로 성장하는데 이바지했다고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인천공항과 함께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빅 4' 중 인천공항에 입점하지 못한 신세계는 이번 입찰전에 사활을 걸 태세다.

신세계 관계자는 "관세청 공고에 따르면 대기업의 참여 폭이 지난 2기 때보다 넓어져 이번 입찰에 기대가 크다"며 "그동안 3년째 면세업을 하고 있는 업체로서 소비자의 이익과 편의를 위해 조심스럽게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한화 측은 인천공항 면세점 입찰과 서울시내 면세점 입찰을 저울질하는 모양새다.

인천공항 면세점이 규모와 상징성은 크지만 입점 수수료가 비싸 흑자를 기록하기 어려운 반면, 서울시내 면세점은 상당한 수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 측은 "입찰 기한이 내년 2월까지로 다소 여유가 있는 만큼 공고 내용을 충분히 검토하고 손익과 선정 가능성 등을 면밀히 따져본 뒤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다소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한편, 중소기업에 문호를 개방한 중소·중견구역(총 4곳) 입찰에는 동화면세점의 참여가 유력한 가운데 상당수 중소·중견기업이 입찰에 관심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kind3@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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