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 삼성 빅딜에 따른 재무적 부담은
(서울=연합뉴스) 배영경 기자 = 한화·삼성그룹 간의 빅딜로 한화그룹에 재무적 부담이 발생할 수 있다는 우려가 증권가에서 나왔다.
두 그룹이 사업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는 별개로, 삼성그룹 계열사 지분 매입 가격대의 적정성 문제나 이익 개선폭 대비 재무적 부담이 크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27일 금융투자업계와 한화·삼성그룹에 따르면 ㈜한화가 삼성테크윈을 단독 인수하고, 삼성종합화학은 상장사인 한화케미칼(27.6%)과 비상장사인 한화에너지(30.0%)가 함께 인수한다.
이번 인수로 한화그룹이 지급해야 할 대금은 모두 1조9천억원이다.
삼성테크윈 지분(32.4%)에 대한 인수대금 8천400억원은 2회에 걸쳐 분납한다. 한화케미칼과 한화에너지는 각각 5천81억원과 5천519억원을 3회에 걸쳐 나눠 낸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번 삼성그룹 계열사 인수가 한화그룹에 재무적 타격을 줄 정도는 아니나 부담이 되는 건 사실이라고 판단했다.
일단 ㈜한화의 삼성테크윈 인수 건에 대해서는 지분 매입 가격대가 적정한지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인수 조건을 살펴보면 ㈜한화는 삼성테크윈의 지분을 주당 약 4만8천900원에 매입하는 셈이다. 전날 삼성테크윈의 종가는 2만8천850원이었다.
박중선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화가 (삼성테크윈 현재 주가 대비) 70% 가깝게 프리미엄을 얹어 거래했다"며 "인수 가격이 현 주가 대비 높은 수준인 건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화가 향후 2년에 걸친 배당금 수익과 현금흐름을 활용할 것이므로 추가적인 차입은 제한적"이라면서도 "한화의 최근 분기 말 순차입금이 별도 재무제표 기준으로 2조원에 달한다"며 이번 인수가 한화에 부담이 되는 측면이 있다고 봤다.
㈜한화보다 삼성종합화학 인수에 나선 한화케미칼에 대한 우려가 더 크다.
재무구조 개선이 시급한 과제였던 한화케미칼이 삼성종합화학을 인수하면서 부담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한얼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한화케미칼의 3분기 말 연결 재무제표 기준 순차입금은 4조1천500억원, 부채비율은 164%"라며 "한화케미칼의 주가 디스카운트 요인이었던 재무구조 개선이 더욱 지연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종합화학을 품에 안은 한화케미칼이 실제 사업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감도 있다.
삼성종합화학은 200만t 규모의 폴리에스터 원료(TPA) 생산설비를 보유하고 있고, 그 자회사인 삼성토탈은 파라자일렌(PX) 171만t을 생산할 수 있다.
황규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삼성종합화학의 대표 제품인 TPA와 PX는 올해와 내년 아시아 지역 내 대규모 증설로 과잉공급 우려가 지속된 상태"라며 "(이번 인수 결정에 대해) 단기적으로 우려감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ykba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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