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랙프라이데이 D-1 대한민국은 호갱 공화국] "한국 소비자는 봉".. 품절 마케팅에 서비스 차별도

심희정기자 2014. 11. 26.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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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의류 브랜드·백화점 등 한국인 '워너비 신드롬' 악용수입품 물량 조절 비일비재맥도날드 음료리필 안해주고 스타벅스 와이파이 이용 불편

지난 16일 서울 용산의 한 매장에서는 레고 닌자고와 또봇을 제치고 새로운 등골 브레이크로 등극한 다이노포스 시리즈를 사기 위해 아침부터 남자 어린아이를 둔 부모들은 구매 순서표를 받으며 길게 줄을 섰다. 40대 초반의 회사원 이모씨는 "안전사고 방지 차원에서 입장 인원에 제한까지 둘 정도로 난리였다"며 "항간에는 일부러 품절 마케팅을 통해 이슈화시키고 욕구를 극대화하려는 전략인 것 같다는 얘기도 있다"고 호소했다. 고도의 '노이즈 마케팅'을 펼치거나 글로벌 기업의 경우 한국에서만 차별된 서비스를 운영하는 등 한국 소비자를 물로 보는 기업들의 행태가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있다.

최근 '다이노포스 사태'처럼 남들이 소유하면 너도나도 갖고 싶은 '워너비 신드롬'을 좇는 한국인의 심리를 악용해 소비자를 '호갱'으로 만드는 교묘한 호구 마케팅이 대표적이다. 실제로 일부 유명 해외 의류 브랜드나 백화점은 일부러 수입 물량을 조절하는 방식으로 완판 모델을 만들어 품절을 통해 갖고 싶은 욕망을 극대화시키는 전략을 펼친다.

프리미엄 패딩 열풍을 몰고 온 캐나다구스도 국내 진출 초창기 '품절 마케팅'으로 국내 소비자를 애달게 한 대표적인 사례다. 2012년 말 강남의 A백화점은 100만원대 프리미엄 패딩 '캐나다구스'를 수입 판매하며 인기제품 '익스페디션(125만원)' 모델이 완판됐다고 떠들어댔다. 국내 가격은 현지가보다 2배가량 비쌌지만 몽클레르가 판을 쳤던 2013년 1월 뉴페이스인 캐나다구스를 사겠다는 문의는 빗발쳤고 금새 '캐구' 가 검색어 1·2위에 올랐다.

글로벌 기업의 경우 한국에서만 차별적인 서비스로 종종 소비자를 우롱하기도 한다. 글로벌 시장에서 음료 리필 서비스를 진행 중인 한국맥도날드는 '고객 불편과 음식물 쓰레기' 등을 이유로 음료 무료 리필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다. 해외 매장에서는 후추·그레인·넛맥 등 소스까지 개인이 맘껏 먹을 수 있다. 음료도 마찬가지다. 스타벅스코리아의 경우 해외 매장에서는 비밀번호만 누르면 되는 데 반해 국내에서는 이름과 e메일 주소, 휴대폰 번호, 통신사까지 일일이 적은 뒤 개인정보이용 등에 대한 약관동의를 해야만 와이파이를 이용할 수 있다. 직장인 이모씨는 "이런 불편과 차별 때문에 스타벅스 와이파이 편리하게 사용하는 법이 인터넷에 떠돈다"며 "외국인 전용 페이지를 이용해야만 개인정보 입력 없이 이용할 수 있다니 분통이 터진다"고 꼬집었다.

심희정기자 yvette@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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