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빠진 '문무(김문수.김무성) 합작'-혁신 대상이 된 보수혁신위

전웅빈 기자 2014. 11. 24.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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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 보수혁신위원회가 '문무(김문수·김무성) 합작'의 첫 작품 격인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개혁안을 '퇴짜' 맞은 뒤 '김빠졌다'는 평가를 만회하지 못하고 있다. 당내에서 "혁신안 자체도 문제지만 혁신위 소통 방식이 더 큰 문제"라는 비판이 끊이지 않아서다.

혁신위는 24일 의원총회에서 혁신안에 반대했던 의원들을 설득하기 위해 소통간담회를 개최했다가 오히려 호된 질타만 받고 끝났다. 의원들의 비판은 개혁안 자체보다는 혁신위의 일처리 방식에 보다 집중됐다.

김태흠 의원은 "혁신위가 소통을 보완하자고 하면서 반대 목소리를 냈던 의원들을 설득하는 자리를 일방적으로 만들었다"며 "인민재판도 아니고 반대자는 반개혁적인 인물로 몰아가는 분위기에 누가 올 수 있겠느냐"며 포문을 열었다. 박민식 의원도 "혁신위는 혁신을 지향하는 사람들로, 대부분의 새누리당 의원들은 반혁신파나 기득권 지키기에 급급한 사람들로 양분돼 보도되고 있다"며 "어떤 근거로 한쪽은 지사처럼 박수 받고 한쪽은 구악처럼 손가락질 받아야 하는지 정말 답답했다"고 토로했다.

혁신위에 대한 불만은 이날 의원들의 참석률에서도 엿볼 수 있다. 간담회에는 혁신위 초대를 받은 15명의 의원 중 박민식 김태흠 박명재 의원 3명만 참석했다. 그 만큼 혁신위 자체를 신뢰하지 못하고 있다는 뜻이다. '괜히 참석했다가 혁신위 들러리만 서는 것 아니냐'며 걱정하는 의원들도 많았다고 한다.

김 의원은 "잠재적으로 대권후보에 나온다는 분이 혁신위원장으로 있다 보니 (혁신위 활동이) 위원장과 당 대표 간 파워게임으로 비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위원은 "혁신위가 김무성·김문수 특정인의 대권 행보를 위한 '실적 쌓기용'으로 전락해선 안 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나 김 위원장은 간담회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당내 반발에 대해 "우리(혁신위)가 의원들의 말씀을 안 듣고자 하는 게 아니다"면서도 "의원 말씀과 국민 생각이 다를 때는 민심이 당심을 우선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새누리당 운영을 사실 국회의원들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 앞으로는 개선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혁신위의 한 위원은 "의원들이 의총에서 강경하게 반대했으면 이 자리에 와서도 당당히 말해야 하는 것 아니냐. 아쉬움이 있다"고 꼬집었다.

전웅빈 기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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