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복수정답 인정 이번이 벌써 5번째

류난영 입력 2014. 11. 24. 11:04 수정 2014. 11. 24.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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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뉴시스】류난영 기자 = 지난 1994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도입된 후 복수정답이 인정되는 등 출제 오류가 발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4일 평가원에 따르면 수능시험이 도입된 후 복수정답이나 문제 오류가 인정된 것은 이번 2015학년도 수능을 포함해 모두 5차례다.

가장 최근에 발생한 복수정답 인정 사례는 2014학년도 세계지리 8번 문항이다.

평가원은 애초 '문제에 이상이 없다'며 인정하지 않고 1년을 버티다가 서울고등법원의 판결이후 모두 정답으로 인정하기로 하면서 오답자 중 절반인 9073명의 등급이 재조정됐다. 입시가 이미 끝난 후였지만 이 문제 하나 때문에 수험생들은 1년여간을 고통스럽게 보내야 했다.

세계지리 8번은 유럽연합(EU)과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회원국의 총생산 규모를 비교한 문항이다.

8번 문항은 NAFTA와 EU에 대한 옳은 설명을 고르는 문제로, 평가원은 'EU가 NAFTA보다 총생산액의 규모가 크다'는 보기 ㉢이 맞는 설명이라고 보고 문제를 제출했다.

이에 대해 수험생 측은 "총생산액은 매년 변화하는 통계수치"라며 "이 문제에서는 비교할 수 있는 기준시점을 제시하지 않았기 때문에 문제 자체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2010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과학탐구영역 지구과학Ⅰ 19번 문항에 대해 복수정답을 인정했다.

지구과학I 19번은 '2009년 7월22일 우리나라 부근을 지나간 달의 본그림자 궤적과 이동 방향을 나타낸 그림을 보고 A·B·C 세 지역에서 일어나는 일식 현상을 비교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보기 ㄱ,ㄴ,ㄷ에서 고르라'는 내용이다.

평가원은 애초 이 문항의 정답을 ㄱ, ㄴ이 포함된 3번으로 발표했으나 일선 고교 과학 교사들로 구성된 '한국아마추어천문학회'가 'ㄴ'은 틀린 설명이라는 이의신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평가원은 이의신청을 받아들여 ㄴ이 포함된 3번과 ㄴ이 포함되지 않은 1번을 모두 정답으로 인정하기로 했다.

2008학년도 수능시험에서는 물리II 11번 문항에 대해 복수정답이 인정됐다. 평가원은 애초 '문제와 답에 이상이 없다'고 결정했다가 성적 채점까지 마친 상황에서 뒤늦게 복수정답을 인정해 수험생 등급을 재산정하면서 정시모집 일정까지 변경되는 등 대혼란이 일었다.

물리II 11번 문제는 이상기체의 압력과 부피, 온도의 변화를 보여주는 그래프와 이를 설명하는 예시문 3개를 제시한 뒤 옳은 것을 모두 고르는 문항이다.

이 문제에서 이상기체를 언급하면서 '단원자 분자'라는 조건을 명시하지 않아 논란이 됐다.

한국물리학회는 "이상기체는 단원자 분자와 다원자 분자로 구분이 되는데 문제에서 '단원자 분자'라는 조건을 명시하는 것과 그렇지 않는 것에 따라 답이 달라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채점이 끝난 후 복수정답이 인정되면서 물리II에 응시한 수험생 1만9597명 가운데 1016명의 등급이 재조정되는 혼란을 빚었다. 정강정 평가원장도 이에 대한 책임을 지고 중도 사퇴했다.2004학년도 수능에서는 언어영역 17번이 복수정답이 인정됐다.

언어영역 17번 문항은 백석 시인의 '고향'에 등장하는 '의원'과 유사한 것을 그리스 신화'미노토르의 미궁'의 내용에서 찾는 문항이었다.

평가원은 3번 '미궁의 문'을 정답으로 발표했으나 5번 '실'도 정답이라는 의견이 많았고 결국 평가원은 복수 정답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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