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밤문화 상징 '물나이트' 33년 역사 마감한다

김미경 2014. 11. 24.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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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사이드호텔 다음달 개보수 재개장라운지바 겸 스테이크하우스로 문 열어리치몬드·뉴욕제과에 이어 뒤안길로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서울 강남 밤 문화의 상징이었던 리버사이드호텔 '물 나이트클럽'이 33년 만에 문을 닫는다. 1981년 호텔이 생기면서 영업을 시작한 물나이트 클럽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다.

지난 2012년 1월과 5월 각각 홍대 앞 명물이었던 리치몬드 제과점과 강남역 명소인 뉴욕제과가 30여년만에 문을 닫은 데 이어 3번째 폐점이다. 물나이트 클럽은 80~90년대 강남의 대표 클럽으로 인기를 누렸다.

서울 잠원동에 있는 리버사이드호텔은 물 나이트클럽이 있던 LL층을 최신 유행의 고급 라운지 바와 스테이크하우스로 바꾸고 1년여의 개보수를 마친 뒤 다음 달 초 문을 연다고 24일 밝혔다.

당대 최고의 코미디언 이주일과 '가왕'으로 추앙 받는 조용필이 공연한 이곳은 강남에서도 '물 좋다'는 입소문이 나면서 매일 밤마다 고객들로 북적거렸다. 50여 개의 룸은 매번 가득 찼다.

하지만 나이트클럽 문화가 쇠퇴하면서 물 나이트클럽도 예외는 아니었다. 손님이 급격히 줄어들었고, 결국 1년간의 공사 끝에 요즘 유행하는 고품격 라운지 바와 스테이크 하우스로 간판을 바꿔 달게 됐다.

1995년 3월 부도를 맞은 이후 10년 넘게 경매에서 유찰되던 리버사이드 호텔은 2008년 경매를 통해 현재 소유주인 가우플랜(구 하이브리드건설)에 넘어갔다. 호텔을 인수한 가우플랜은 당초 이 자리에 주상복합빌딩을 지을 예정이었으나 나이트클럽, 룸살롱, 웨딩숍 등을 운영하는 세입자들의 반발과 전 운영사와의 운영권을 둘러싼 송사 등이 복잡하게 얽혀 뜻을 이루지 못했다.

우여곡절 끝에 소유권을 확보한 가우플랜은 지난 5년간 12∼13층의 풀 살롱은 객실로, 3층 터키탕은 스파 시설로, 카바레는 고급 중식당으로 바꾸는 작업을 해왔다.

한 시대를 풍미했던 물 나이트클럽의 뒤를 이어받는 리버사이드호텔의 새로운 라운지 바와 스테이크하우스는 호텔의 주소(서울 서초구 잠원동 6-1)에서 따온 '6-1'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이태원 명소 '글램 라운지 바'를 디자인한 건축가 김지호 교수의 디자인으로 250개의 좌석과 대형 라운지를 갖춘 공간으로 꾸며졌다.

복층 구조의 라운지 바 상층에는 고급 위스키 바가 마련된다. 최소 2인에서 12인까지 수용할 수 있는 룸이 마련돼 연인들만의 이벤트나 소규모 파티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호텔 측은 해외 유명 DJ와 실력 있는 국내 DJ들을 초빙해 품격 있는 음악으로 공간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리버사이드호텔 측은 "6-1은 특급호텔 요리장의 고품질 음식과 음악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고품격 복합문화공간"이라며 "다시 한번 서울의 명소가 되기 위해 꼼꼼한 준비를 마쳤다"고 말했다.

김미경 (midory@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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