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숙대 사제간 소송전' 교수 "끝까지 간다" vs 제자 "사과할 맘 없다"

오동현 2014. 11. 24.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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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오동현 기자 = 숙명여자대학교 작곡과 사제간 갈등이 민·형사 고소와 법적다툼으로까지 번지는 등 갈수록 골이 깊게 패이는 양상이다.

숙명여대 '작곡과비상대책위원회'는 윤영숙(49·여)교수, 홍수연(57·여)교수에 대한 폭언·강매·부실수업 등 숱한 의혹을 제기하며 두 교수의 자진사퇴를 촉구하고 있다.

최근에는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네이트 등에 '숙명여자대학교 만행을 공개합니다'라는 글이 올라와 두 교수를 곤혹스럽게 했다.

이에 윤 교수는 글을 올린 4개의 아이디를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한 상태다. 그러나 윤 교수가 고소한 아이디 중에는 숙명여대 작곡과 1학년 학생도 포함돼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윤 교수는 이 같은 논란에 대해 23일 "아이디만 보고 내가 어떻게 우리 학생인지 알 수 있겠는가. 피고소인 중 학생이 있다는 사실도 언론을 통해 알게됐다"고 해명했다.

또한 "1학년생은 내 수업을 들은 적도 없다. 학생의 행동일지라도 그것이 한 사람의 명예를 크게 훼손하고 인격을 짓밟아놓는 일이라면 거기에 응당하는 책임을 져야 한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고소는 시작에 불과하다. 더 많은 아이디에 대한 고소를 준비 중"이라며 "이번 사태로 나는 세상의 마녀가 됐다. 억울한 누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민사소송 후에 형사소송이 들어갈 것이고, 형사소송이 들어간 사람들에 대해선 추후 민사소송을 제기할 것"이라며 강력한 의지를 보였다.

비대위원장 주씨는 소송과 관련해 "현재 음악대학교 학장을 통해 학교의 학생지원팀과 대외협력처 등에 도움을 청하고 있다"면서도 "소송절차나 비용을 어떻게 감당할 지 고민이 많지만 뾰족한 수는 못찾았다"고 토로했다.

그러나 주씨는 "징계위원회의 결정을 지켜보면서 학교와 졸업생 등의 도움을 받아 대응책을 마련하겠다"며 "윤 교수에게 사과할 생각은 추호도 없다"고 강조했다.

한편 두 교수는 '학생들에게 졸업작품집과 오선지를 강매했다'는 의혹을 받아 지난 6월부터 학교 측의 감사를 받았다.

결국 두 교수는 지난 8월 말 교무처로부터 감사가 완료되는 시점까지 2학기 강의를 배정하지 않는 처분을 받았고, 10월 13일 교원징계위원회에 회부돼 자동으로 교수 직위가 해제됐다.

이에 두 교수는 지난 9월 1일 학교법인 숙명학원을 상대로 '강의배정 제한처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하지만 서울서부지법은 23일 이를 각하했다.

odong85@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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