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마한 아베 내각 여성각료 2명 총선 출마할 듯
정치자금 문제, 아베 정권에 악영향 가능성
(도쿄=연합뉴스) 이세원 특파원 = 일본 아베 신조(安倍晋三) 내각의 각료로 임명됐다가 동시에 낙마한 여성 정치인 2명이 총선에 출마할 것으로 보인다.
22일 아사히(朝日)신문에 따르면 오부치 유코(小淵優子) 전 경제산업상과 마쓰시마 미도리(松島みどり) 전 법무상이 중의원 선거 출마를 시사하는 행보를 보였다.
사임 후 한 달가량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던 오부치 전 경제산업상은 21일 국회 해산을 선언하는 중의원 본회의장에 출석했다.
그는 "허락해주신다면 군마(群馬) 5구(區)에 입후보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해산 후에는 군마현을 방문해 후원회 간부 등을 상대로 설명회를 열었다.
오부치 전 경제산업상은 이후 군마현 마에바시(前橋)시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현재 모든 의혹을 불식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서 죄송하다"며 "(선거) 공시일부터 투표일까지 지역에 달라붙어 여러분께 사과하고 싶다"고 말했다.
자민당은 오부치 전 경제산업상이 원하면 공천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마쓰시마 전 법무상은 21일 오후 지역구인 아라카와(荒川)구에서 열린 집회에서 "하나부터 바로잡는 기분으로 하겠다. 한 번 더 일을 시켜달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요미우리(讀賣)신문 등 일본 언론이 22일 오부치 전 경제산업상과 마쓰시마 전 법무상을 입후보 예상자 명단에 싣는 등 이들의 출마는 기정사실로 여겨지고 있다.
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전 총리(사망)의 딸인 오부치 전 경제산업상은 정치자금의 수입과 지출이 사실대로 기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자 지난달 20일 사임했으며 마쓰시마 전 법무상은 유권자에게 부채를 나눠준 것이 기부행위라는 논란에 휩싸여 같은 날 그만뒀다.
아베 총리는 올해 9월 초 단행한 개각 때 '여성이 빛나는 사회'를 표방하며 이들을 포함해 여성 각료를 5명 기용했으나 이들의 동시 낙마로 타격을 입었다.
검찰은 오부치 전 경제산업상 비서의 자택을 압수수색하는 등 수사 중이며 관련 의혹이 선거 과정에서 증폭하면 아베 정권에 악재가 될 가능성도 있다.
sewon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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