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군 '부패 몸통' 집에서 '1톤 현금뭉치'
중국군 부패의 몸통으로 불리는 쉬차이허우(徐才厚·71·사진) 전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의 베이징 호화주택에서 1t 이상의 현금과 막대한 보물들이 발견된 것으로 전해졌다.
21일 홍콩 봉황주간에 따르면 군 수사요원들이 지난 3월 베이징 푸청루(阜成路)에 있는 쉬차이허우의 호화저택을 수색할 당시 2000㎡(605평) 규모의 지하실에서 1t이 넘는 미국 달러, 유로, 위안화를 발견했다. 또 당·송·원·명나라 시대의 골동품과 진귀한 보물 등도 함께 발견했다. 압수 재물을 이송하는 데 군용 트럭이 10대가량 동원됐다. 봉황주간은 쉬차이허우가 중국 각지에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으며, 상하이에서는 4살 된 그의 손자 이름으로 된 부동산이 최소한 4채 발견됐다고 덧붙였다. 그의 개인 운전사도 뇌물을 중개하면서 막대한 재산을 긁어모았다.
쉬차이허우와 부인은 지난 3월15일 사정당국에 끌려갔으며, 쉬차이허우는 6월30일 당적을 박탈당했다. 그는 부하들의 승진 등을 대가로 막대한 뇌물을 받았다고 자백했으며, 조만간 군법회의에 회부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각에서는 방광암에 걸린 그의 사망이 임박했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지난 1월에는 부패 혐의로 처벌된 구쥔산(谷俊山) 전 인민해방군 총후근부(군수 담당) 부부장의 집에서 순금 마오쩌둥(毛澤東) 흉상, 황금 세숫대야, 마오타이주 수만병이 발견됐다는 소식이 전해져 중국인들을 경악하게 했다. 압수된 물품을 이동하는 데 트럭 4대가 동원됐다. 역대 중국군 횡령액 중 최고액에 이르는 200억위안(약 3조6000억원)을 챙겼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중국군은 현재 중국에서 가장 강력한 이익단체이자 부패한 집단으로 꼽힌다. 부패와의 전쟁을 벌이고 있는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군부 내 부패 척결에 직접 총대를 멨다는 말이 나오고 있어 앞으로 군부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숙청 바람이 불 수도 있다.
<베이징 | 오관철 특파원 okc@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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