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ver Story] 국력도 행복도..기업이 원천이다

2014. 11. 2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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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이 국력이다.'

다소 진부한 말처럼 들리지만 분명 참인 명제다. 세계적으로 강대국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나라는 예외없이 글로벌 기업들이 자리한다. 미국 중국이 국제적으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것은 궁극적으로 기업의 덕이다. 지구촌에서 무한히 넓어지는 '코리안 무대' 역시 기업이 닦은 것이다. 기업은 국가를 부강하게 하고, 개인의 물질적 삶을 풍요롭게 하는 원천이다.

기업의 존재 이유는 '이윤'이다. 이윤은 기업이 탄생하고, 성장하는 궁극적 모멘텀이다. 근로자의 기본적 근로 이유가 '임금'인 것과 비슷한 이치다. 기업은 개인이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는 장(場)이기도 하다. 개인·사회·국가에 대한 기여나 봉사는 기업들에 요구되는 덕목이다. 하지만 기업의 이윤 추구 과정이 정당하다면 기여·봉사는 권장되는 윤리적 덕목이지, 강요해야 할 의무사항은 아니다. 그러니 기업들의 합당한 이윤 추구를 맹목적으로 비난하는 것은 잘못된 시각이다.

대한민국에서 기업을 보는 시선은 상당히 불편한 편이다.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기업가는 대부분 악(惡)으로 묘사된다. 초·중·고 교과서에도 기업의 의미를 제대로 설명한 곳이 드물다.

그러다 보니 기업 존재 이유의 핵심을 이윤 추구보다 사회적 기여나 일자리 창출로 보는 청소년도 많다. 기업을 평가하는 도덕적 잣대도 상당히 엄격하다. 물론 기업의 의미는 이윤 추구만은 아니다. 기업은 국가 발전과 개인의 행복에도 기여해야 한다. 하지만 이윤을 남기지 않고 국가발전이나 개인 행복에 기여할 수 없다.

최근 들어 우리나라 기업들이 기로에 섰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기업들의 기술이 무서운 속도로 진화하고, 엔저(엔화가치 약세)에 힘입은 일본 수출기업들이 빠르게 기력을 회복하면서 한국 기업의 입지가 갈수록 좁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기업들의 지난 3분기 실적은 위기 강도가 어느 정도인지 여실히 보여준다. 한국 기업들이 중국·일본 기업들의 틈새에서 신음하고 있는 것이다. 기업들의 위기는 바로 경제의 위기다.

위기를 디딤돌 삼아 한국 기업들이 다시 도약하려면 무엇보다 기업가 정신의 회복이 필요하다. 창의·혁신·도전의 기업가 정신을 재무장해 위기를 돌파하고, 한국 기업의 브랜드 가치를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하지만 기업가 정신은 기업·기업인의 몫만은 아니다. 무엇보다 기업과 기업인을 이해하는 사회 분위기가 필요하다. 기업이나 기업가에 맹목적으로 탐욕이나 비리의 이미지를 덧씌우는 것은 옳지 않다. 칭찬에 춤을 추는 것은 고래만이 아니다. 기업도 기업인에게도 칭찬이 필요하다. 그래야 기업가 정신이 춤을 춘다. 4, 5면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처한 현 상황과 기업을 바라보는 올바른 시각 등을 상세히 살펴보자.

신동열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shin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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