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충격의 '폭주노인', 남의 나라 일 아니다

입력 2014. 11. 21. 09:55 수정 2014. 11. 21.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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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60대 여성.

이 여성이 결혼을 했거나 교제한 남자 6명이갑자기 숨졌습니다.

경찰은 연쇄살인 가능성을 의심하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최명신 도쿄특파원의 리포트부터 보시도록 하겠습니다.

[기자]

남편에게 청산가리를 먹여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67살 여성입니다.

이 여성은 지난해 11월 당시 75살이던 남편과 결혼 상담소를 통해 만나 결혼했지만 남편은 결혼 한 달 만에 숨졌습니다.

시신 부검 결과 치사량의 3배에 이르는 청산가리가 검출됐습니다.

이 여성은 주위에서 살인 의혹을 제기하자 언론 인터뷰를 자청해 무죄를 주장했습니다.

[인터뷰:가케히 지사코(67세), 지난 3월]

"나는 독을 입수할 방법이 없습니다. 어떻게 그것을 손에 넣나요?"

몇 달 뒤 이 여성은 수억 원에 달하는 남편의 사망 보험금과 유산을 상속받았습니다.

경찰은 이 여성의 집 주변에서 청산가리를 찾아내고 전격 체포했습니다.

경찰 조사 결과 이 여성과 결혼하거나 교제한 남성 10명 가운데 6명이 숨지고 나머지 4명도 건강 이상에 시달렸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그 동안 사망 보험금과 유산으로 챙긴 돈만 수십억 원입니다.

경찰은 유산과 보험금을 노린 연쇄 살인 가능성에 주목하고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YTN 최명신입니다.

[앵커]

상당히 화면으로 봤을 때는 점잖아 보이고 또 기자회견까지 열어서 자기는 상관이 없다고 했는데 결국은 이 할머니와 사귀었거나 결혼했던 남자 6명이 의문의 죽음을 당했고 그중에 한 명은 청산가리 독을 먹어서 사망을 했다, 이런 내용인데 그 배경에는 보험금을 노렸다, 이런 얘기인데.

이 할머니한테 걸리면 다 죽네요.

[인터뷰]

걸리면 죽겠죠.

특히 일정한 연애 감정을 갖고서 접근을 해서 소위 말해서 여성 연쇄살인범의 큰 특징이 상대방의 신뢰를 아주 쉽게 얻을 수 있다는 거죠.

그런데 주요한 목적은 금전적인것이고요.

더군다나 이번 경우에는 소위 말해서 블랙위도우라고 표현합니다.

표현이 그렇지만 검은 과부, 그렇게 표현을 하는데.

이런 사람들의 가장 핵심적인 얘기가, 방법이 상대방을 독살을 합니다, 이번 살해에서도 청산가리를 사용했지만 이것을 조금씩 사용해서 치명적인 상태로 포화되게 만들고 아니면 직접적으로 다량을 투여하기도 하는데요.

사실은 이런 사람들이 상대방을 속이는 능력이 상당히 뛰어나고 또 한편으로는 본인 자체는 전혀 죄책감을 느끼지 않는 것이죠.

그래서 다만 지금 6명의 피해자가 났다라고 추정을 하고 있는 것인데 이 이상의 피해자가 있을 가능성도 크다라고 하는 점의 연쇄살인의 특징으로 생각할 수 있겠습니다.

[앵커]

일본에서는 폭주노인이라는 말이 신조어가 생겼다는데 뜻을 봤더니 자기 감정을 절제하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르는 어르신, 노인을 폭주노인이라고 하는데 그게 비단 일본만의 문제는 아닐 것 같아요.

[인터뷰]

그렇죠.

사실 우리나라도 이런 비슷한 사건이 있었습니다.

은 여인 사건이라고. 그건 은 여인이 20대 때 저지른 일이고, 일본에서는 60대 노파가 했다는 것 아닙니까?

그러니까 우리가 노인층이라고 생각하면 소외되어 있고 돌봐줘야 할 사람이라고 생각을 하는데 오히려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이 많아졌다고.

그런데 우리도 아마 이게 일본만의 문제는 아닌 것 같아요.

우리도 초고령화 사회로 점점 접어들지 않습니까?

노인범죄는 당연히 급증할 수밖에 없겠죠.

또한 노인들이 혼자 사는 노인들이 많아지면서 또 외로움, 외로움이 분노로 바뀌고 감정조절이 안 되면서 더욱 이런 노인 범죄가 늘어나는 것 같은데 더 중요한 것은 소득이 없다는 것이죠.

연금 이외의 소득이.

그래서 이런 범죄는 앞으로 더 많이 생길 것이다.

해결책은 무엇이냐를 생각을 해봐야겠는데 저는 결국은 복지라고 봐요.

흔히 노인복지라고 하는 거죠.

우리가 복지 얘기를 하면 알레르기 반응을 보이시는 분들도 계십니다. 복지 퍼주기 아니냐.

우리 세금 갖다 특혜주는 것 아니냐, 혜택 주는 것 아니냐라고 하는데.

복지를 시혜라고 생각하면 그렇게 되는 거고, 복지를 인권이라고 생각하면 전혀 그런 문제가 없는 것이죠.

[인터뷰]

그런데 저는 이 문제 같은 경우에도 굉장히 경제적으로 보험금을 노린 것은 맞다라고 생각을 하는데 사실 이분이 지금 굉장히 충분한 돈을 받았음에도 반복되게 거의 10번 가량의 행동을 하고 있고 또 본인도 자살을 하고 싶다라는 암시도 했고 여러 가지 이유로 봤을 때 굉장히 정신감정도 필요하다.

그래서 복지적인 차원에서 노인들의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할 필요도 있지만 노인들이 느끼는 소위감, 분노, 아까 얘기하신 분노조절, 이런 것들을 통해서 정신감성도 해 볼 필요가 있다라는 생각이 듭니다.

[인터뷰]

맞습니다.

지금 폭주노인 일본만의 얘기가 아닌 것이 수년 전부터 우리 사회에서도 여러 가지 실화가 있었어요.

대표적인 것이 숭례문 방화사건, 이것이 70대 이상 노인이 소위 말해서 토지 수용에 대해서 절차가 공정치 못하다라고 생각을 해서 신나를 가지고서 사다리까지 이용해서 화재를 냈고요.

또 보성의 어부 살인사건.

여대생 2명, 3명을 어구를 사용해서 성폭행 한 다음에 살해를 했어요.

그러니까 폭주노인이 계속 증가하고 있고, 특히 최근에 가장 증가한, 65세 이상이 저지른 범죄 중에서 가장 급증한 범죄가 뭔지 아세요?

퀴즈를 내면?

[앵커]

생계형 범죄?

[인터뷰]

아닙니다.

성범죄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는데 의외로 강도범죄였습니다.

즉 65세 이상의 강도범죄가 가장 급증했는데 이 얘기가 뭐냐하면 과거에는 노인들이 신체적인 완력 자체가 상당히 부족했어요.

강도라는 것은 빨리 범죄를 하고 그 장소를 떠나야 되는데 그만큼 어떤 순발력과 체력적인 것이 없었는데 이제 제일 급증한 범죄가 65세 이상 강도도 급증하고 있다는 거죠.

그런 면에서 봤을 때는 노인 복지대책도 필요하고 또 노인에 있어서 여러 가지 사회적인 연결고리를 계속 이어주는 그와 같은 연결고리에 있어서의 사회정책적인 배려, 이것이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인터뷰]

그러니까 이 사건에서는 두 가지를 볼 수가 있는데 노인 범죄와 노인의 로맨스예요.

노인 범죄를 먼저 보면 이제는 60대 정도면 그냥 20대와 40대 정도의 신체적 조건과도 비슷하고.

범죄욕구하고 해야 하나요, 범죄를 실행할 수 있는 가능성.

이런 것들이 비슷하다는 것을 전제하고 범죄자가 될 수 있는 가능성의 범주에 넣고 이제는 형사사법정책, 이런 것들도 봐야 된다는 것이고 또 하나는 노인의 로맨스인데 이제는 초고령화사회인데 이제 나이가 워낙 수명이 길어지다보니까 중간에 사별하고 이러면서 60대, 70대의 노인끼리 만나서 연애를 하거나 심지어 생활을 같이 하고 정식으로 결혼을 하기도 하는 사례가 앞으로도 늘어날 거거든요.

그런데 노인간의 로맨스와 결혼의 문제점이 뭐냐하면 아직은 이것이 공식화되어 있지 않고 공개적이고 투명하게 이렇게 이걸 전문으로 하는 업체가 있다든지 이렇지가 않아요.

그러다 보니 자기들끼리 어느 특정장소나 이런 데서 암암리에 만나서 서로 알지 못한 상태에서 생활을 같이 하거나 이런 식으로 이어지니까 그 사람의 과거 경력이 무엇인지 이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새로운 사람을 만나서 생활을 같이 하는 것인지 이런 것에 대해서 서로 간에 보장이 없는 거예요.

게다가 두 사람이 같이 사는데 둘 다 부자이거나 한 명이 부자이면 모르겠지만 둘 다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는 이 관계를 경제적으로 지금 이 사건처럼 보험금을 타내기 위해서 사실 살인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하는데 이렇게 경제적인 어려움에 사람의 생명을 이용하는 범죄까지 있을 수가 있어서 이 문제도, 또 노인들의 로맨스와 새로운 결혼 이 부분에 대해서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거죠.

[앵커]

일본의 매우 이례적인 엽기적인 사건을 거론을 하면서 우리 어르신들의, 노인 범죄에 대해서 말씀을 드린 게 다소 죄송스러운 그런 마음도 들지만 실제로 통계를 보면 노인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라고 합니다.

노인 1명이 늘 때 노인 범죄는 3건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노인 인구 증가율이 20%일 때 범죄 증가율은 45%로 더 많은 증가폭을 보이고 있습니다.

다음 그래프를 보시면요. 소액 절도 증가세입니다.

2011년에 11만건, 2012년에 13만 8000건, 그리고 지난해에는 14만 4000건.

노인층의 술, 담배 절도가 많이 늘었다.

이런 분석입니다.

마지막으로는요.

노인이 가해자가 되는 것뿐만 아니라 피해를 당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노인을 울리는 사기 범죄. 경찰청 자료인데요.

2010년 1만 7000건, 2011년에 1만건, 2012년에 1만 3000건, 2013년 지난해에는 1만2000건으로 꾸준히 1만건 이상의 노인 상대로 한 범죄가 일어나고 있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소외감이나 생계적인 문제 때문에 범죄를 하는 분들도 있고, 실제로 판단력이 흐리기 때문에 피해를 당하는 분들도 많고, 그러네요.

[인터뷰]

일반적으로 노인이 여러 가지 범죄의 피해자의 입장에서 관심을 가졌었는데요.

대표적으로 그 건강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갖고 있다 보니까 최근 들어서 예를 들어서 관광을 시켜준다, 아니면 어느 장소로 이동해서 비슷한 사람들이 겪었던 공유담을 보고서 불치병이 나을 수 있다라든가.

그래서 의약품이라든가 건강식품에 대해서 상당히 피해가 되는 이런 경우도 상당히 많이 있고요.

또는 돈 모아둔 것을 투자를 하면 소위 말해서 이득을 볼 수 있다.

이런 시세적인, 즉 사회적인 시사성이 없는 것을 악용을 해서 피해가 되는 경우도 말고요.

지금 그래프에는 나오지 않았지만 많이 급증하는 증거 중의 하나가 교통사고 관련된 범죄가 상당히 많이 있거든요.

그건 정말 노화적으로 신호 판단 능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좌회전 했을 때 이런 것도 상당부분 있고요.

또 한편으로 소액절도와 관련해서는 아까 복지에 관한 말씀하셨지만 노인빈곤에 관한 문제인데요.

즉 삼겹살 훔쳐서 소주하고 먹으려고 하는.

실제로 검색원이 어떤 할아버리가 모자 속에다가 삼겹살을 숨겨놓은 것이죠.

그런데 그것이 녹아서 마치 핏물처럼 흘러내렸어요.

그래서 깜짝 놀라서 모자를 벗겨봤더니 삼겹살이 위에 숨겨져 있는 거죠.

이런 것이 노인 복지에 관한 얘기인데 결국 노인에 관한 것이 남의 얘기가 아니고.

우리 이 앵커님도 곧 노인 됩니다.

사실.

그렇죠?

그래서 남의 얘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지금부터 여러 가지 준비를 해야 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인터뷰]

노인들의 사건을 보면 심리적으로 외로움과 소외감, 그리고 분노가 많이 있습니다.

사실은 고령 사회냐, 초고령사회냐를 볼 때 그 기준이 65세 이후잖아요.

사실 우리나라에서 65세라는 나이는 너무 젊습니다.

여전히 일할 수 없고 여전히 혈기왕성하고 로맨스도 가능한데 65세의 노인들에게 일자리도 뺏고 그다음에 무조건 목소리도 내지 못하게 할 때의 분노감.

그리고 외로움, 이런 것들은 경제적인 어려움과 함께 생계적인 범죄, 그리고 심지어는 강력범죄까지도 많이 일어나고 있는 추세인 것 같아요.

[앵커]

잘 알겠습니다.

외로운 어르신들이 범죄의 유혹에 빠지지 않도록 복지정책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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