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수진의 SBS 전망대] "감독관 휴대폰 진동에 수능 망쳐..나 말고 피해자 또 있다"

입력 2014. 11. 21. 09:36 수정 2014. 11. 21. 09:57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제발 도와주세요, 수능시험 감독관 때문에 시험을 망쳤습니다." 올해 대입 수능시험을 치른 한 수험생이 인터넷 커뮤니티에 올린 글이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수능 영어 듣기 평가 시간에 감독관의 휴대전화 진동음이 울렸고, 이후로도 여러 차례 진동음이 울려서 시험을 망쳤다는 내용인데요. 심지어 해당 감독관은 수험생이 처음 문제제기를 했을 때, '내 휴대폰이 아니다' 이렇게 발뺌까지 했다고 하네요. 어떤 일이 있었는지 구체적으로 들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수험생 최주원 씨 전화 연결합니다. 최주원 씨?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네, 안녕하세요.

▷ 한수진/사회자:

네, 요즘 참 마음이 좋지 못 하시다고요.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네, 지금 정신과 치료도 받고 있고, 심적으로 너무 많이 힘든 상태에요.

▷ 한수진/사회자:

아, 병원을 갈 정도로, 그렇게 지금 마음이 힘들다고요.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네.

▷ 한수진/사회자:

이게 다 그 시험 때문에 비롯된 일 같은데요. 당시 상황부터 설명을 좀 해주시죠. 3교시 영어 시간에 문제가 발생했다고요?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제가 그때 영어 시간이었는데 영어 듣기 한 7번 정도 지났을 때였어요. 제 책상이 교탁 옆에 딱 붙어있는데, 제 책상 바로 앞에 있는 점퍼에서 진동이 울리기 시작했어요.

▷ 한수진/사회자:

예, 맨 앞자리에 앉으셨군요?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네, 근데 20초 동안 계속 울렸는데, 감독관님께서는 점퍼를, 점퍼에 있는 핸드폰을 끄지 않고 그냥 그대로 교탁 아래에 그냥 밀어두신 거예요. 그대로 돌돌돌 말아서 넣어두신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그게 계속 진동음이 울렸다는 거고요?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네, 영어시간에 제가 어떻게 항의를 할 수도 없으니까, 너무 조용한 시간이니까, 항의를 할 수도 없었고, 제 상식선이라면 그 감독관님께서는 핸드폰을 끄거나 이래야 될 텐데 그냥 그대로 핸드폰을 방치한 채로 그냥 넣어두었기 때문에 그 후에 독해를 하는데도 한 10분 주기로 3~4번 정도씩, 20초씩 계속 울렸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휴대전화가 울리는데도 감독관은 전혀 모르고 있던가요?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아니요. 알고 있었는데 점퍼를 계속 뒤적뒤적, 이렇게 뒤적뒤적 소리를 내면서 핸드폰 전원을 끄진 않더라고요. 제가 그래서 너무너무 지장을 많이 받았어요.

▷ 한수진/사회자:

바로 전원을 끄지를 않았다고요?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네, 전원을 시험 끝날 때까지 계속 켜뒀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래서 그 이후에도 또 휴대폰이 울렸고요.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네, 네.

▷ 한수진/사회자:

영어 듣기평가 시간에는 몇 차례 진동이 반복된 건데요?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영어 듣기 시간에는 한 번, 독해 시간에는 한 세 번에서 네 번 정도, 10분 주기로 한 20초 씩 이렇게 계속 반복됐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아, 여러 차례 그랬다는 말씀이시고.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네, 네.

▷ 한수진/사회자:

어떻게 보면 이 영어 듣기평가 시간에 상당히 이 소리에 민감한 시간인데 이 때도 휴대폰 진동음이 울렸다는 말씀이시고요?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네, 지금 인터넷에 증인이 한 분 나오셨는데, 제 뒷자리에 바로 앉으시는 분인데, 그 분은 평소에 영어듣기를 잘 안 틀리시는데 영어듣기 7번을 딱 틀렸다고, 제 바로 뒷자리 분이신데, 감독관의 행동에 너무 지장을 많이 받았다, 어젯밤에 이렇게 증인이 나타나주셔서 제가 지금 너무 그래도 감사한 부분입니다.

▷ 한수진/사회자:

주원 씨 말고도 다른 수험생도 피해를 봤다, 이렇게 또 주장을 하고 있군요?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지금 꽤 여러 명이 증인으로 서주겠다, 지금 이렇게 말을 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 한수진/사회자:

그런데요, 혹시 이 현장에 없는 분들은, '진동 소리 정도로 뭘 그러느냐' 혹시 뭐 이렇게 생각하는 분들도 있을 것 같은데요?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네, 그럴 것 같아요. 제가 이야기를 좀 드리자면, 제 바로 앞에 있는 점퍼에서 계속 울렸고 점퍼를 계속 뒤적뒤적 하는 거예요. 제 바로 옆에 있기 때문에 정말 많이 신경이 쓰였고, 교탁이 제가 바로 앞자리였기 때문에, 그리고 교탁이 나무 소재로 되어있기 때문에 계속 진동이 바르르 이렇게 계속 떨리니까, 저는 말씀을 드려야 되나 꺼달라고 항의를 해야 되나, 안 해야 되나 이런 심적 갈등도 굉장히 많이 됐습니다.

▷ 한수진/사회자:

교탁 안에 있으니까 이게 또 울림소리도 상당히 크게 들렸던 모양이군요?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네, 네.

▷ 한수진/사회자:

네, 시험이 끝나고 항의를 하셨다고요?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네, 영어 시험이 끝난 후에 제가 바로 따라가서 말씀을 드렸어요. "선생님, 왜 핸드폰을 끄지 않으셨나요?" 이렇게 물어보았는데, 선생님께서는 자기 핸드폰이 아니라고 주장을 하셨어요. 제가 그래서 너무 화가 나서 고사본부에 가서 말씀을 드렸어요. "제가 분명히 핸드폰을 봤단 말이에요, 두 눈으로. 그런데 저 선생님께서 끝까지 아니라고 주장을 하신다, 와서 조사를 해 달라" 제가 이렇게 말씀을 드렸어요. 그래서 고사 본부에서 금속 탐지기를 가지고 오셔서 앞에 있는 가방을 쭉 조사를 했고, 그런데 결국 핸드폰은 나오지 않았어요. 왜냐면 학생들은 휴대폰을 소지하지 않았기 때문에요. 저는 그래서 너무 이렇게, 너무 화나는 심정으로 과학탐구를 봤어요.

▷ 한수진/사회자:

그러다 보니까 다른 시험에도 좀 지장이 있었던 것 같다, 이런 이야기죠?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네, 네. 지장이 많이 있었어요.

▷ 한수진/사회자:

고사본부에서는 진동이 울린 휴대전화가 어디 있는지 좀 확인을 해볼 수도 있었을 텐데, 그런 건 전혀 없었나요?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시험이 다 끝난 후에 그런 조치가 있었어요, 시험이 모두 끝난 후에. 시험이 모두 끝난 후에 감독관 분들끼리 이렇게 회의가 열렸어요. 감독관이 끝까지 거짓말을 한다, 어떻게 해야 되냐, 이런 의견이 제법 이렇게 왔다갔다 했는데 결국에 통신 조회를 해보자 이런 식으로 의견이 모였어요. 한참 후에 통신 조회를 한다고 하니까 그제서야 인정을 한 거예요.

▷ 한수진/사회자:

스스로, 본인이 스스로 그때는 손들고 나선 거예요? 내 휴대전화가 맞다?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한참 후에요, 우선 거기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도 굉장히 화가 났는데, 그 선생님께서는 저한테 오셔서 바로 사과를 하지 않으시고, 온 다음에 웃으면서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나머지 시험은 잘 봤니? 이렇게 웃으면서 말씀하시더라고요. 웃으면서 말씀하시고 다른 선생님께서 빨리 사과하라고 이렇게 말씀하시니까 때서야 사과를 하시더라고요.

▷ 한수진/사회자:

사과를 받고도 별로 기분이 좋지 않았겠군요.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네, 많이 안 좋죠.

▷ 한수진/사회자:

사과를 하면서도 웃더라, 결국 시험은 다 이렇게 해서 끝났는데, 제대로 보지도 못했는데. 그런데 선생님은 어떻게 보면 좀 대수롭지 않게 여기신 것 같으네요. 웃으면서 말씀하셨다는 것을 보니까요.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네.

▷ 한수진/사회자:

원래 감독관들도 시험장내에 휴대전화 갖고 들어가면 안 되는 거죠?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네, 감독관들도 이미 오전에 핸드폰을 다 걷었는데 그 선생님만 내지 않은 거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어휴, 시험은 끝났고 말이죠. 어때요, 가채점도 해보셨을 텐데 성적은 어떻게 나왔나요?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성적은 기존에 제가 받았던 성적들보다는 정말 터무니없이 많이 많이 낮게 나와서, 저는 정말 그 일로 인해서 인생이 많이 바뀌었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아무리 봐도 그 탓이 큰 것 같다, 이번 휴대전화 진동음, 영어시험 이후로 여러 가지 피해를 많이 본 것 같다, 이런 말씀이신 거죠?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네.

▷ 한수진/사회자:

그래요. 지금 서울의 한 대학에 재학 중인데 휴학하면서 수험생활 하셨다고요?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네, 현재 경희대학 휴학 중이거든요.

▷ 한수진/사회자:

4수 째라고,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네네

▷ 한수진/사회자:

아무래도 이번 시험에 임하는 마음이 더욱 절실하고 좀 절박했겠어요?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제가 정말 정말 절박했고, 정말 제가 절박하게 시험 본 거거든요. 아르바이트해서 돈 전부 벌고, 학비도 벌어서 제가 시험을 준비한 건데, 이렇게 제 인생을 지금 많이 꼬이게 만든 것 같다고 생각해요.

▷ 한수진/사회자:

많이 원망스러우시다, 이런 말씀이신 것 같아요.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네.

▷ 한수진/사회자:

혹시 공식적으로 좀 문제제기를 하실 생각은 안 해보셨어요?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이미 서울시교육청에 민원이 올라가 있는데, 서울시 교육청에서는 저에 대한 구제보다는 그 해당교사에 대한 징계, 이런 것밖에 관심이 없더라고요. 저에 대한 피해보상이나 이런 것은 그냥 고소를 해라 이런 식으로 밖에는 전혀 답변이 안 오고 있어요.

▷ 한수진/사회자:

보상이나 구제라고 하면 구체적으로 어떤 걸 원하시는 건가요?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우선 제가 1년 동안, 지난 1년 동안 한 것에 대한 정신적으로나 금전적으로나 보상을 해주어야 할 것 같고, 제가 지금 가장 염두를 해두고 있는 건 해당 교사에 대한 정말 책임 있는 징계, 그게 가장 먼저거든요, 보상이 먼저라기보다는. 정말 그 선생님의, 정말 이렇게 말을 계속 바꾸시고 거짓말하시고 이런 정말 뻔뻔한 태도에 정말 너무너무 치가 떨릴 정도에요.

▷ 한수진/사회자:

제대로 된 사과도 받고 싶다는 말씀이신 것 같고요. 잘못도 좀 인정을 제대로 해라, 이런 말씀도 있는 것 같고요.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은 여기까지 듣도록 하고요. 주원 씨 문제에 대해서 이제 교육당국이나 또 앞으로 어떻게 조치가 되는지는 좀 더 지켜보도록 하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최주원 씨(2015학년도 수능 응시생):

정말 감사합니다.

▷ 한수진/사회자:

지금까지 이번 수능시험에서 감독관의 휴대전화 때문에 피해를 봤다고 주장하는 응시생 최주원 씨와 말씀 나눴습니다. 저희가 알아보니까요, 원칙적으로는 수험감독관들도 시험장에 휴대전화를 가져가지 못하게 되어있는데요. 이게 강제 사항은 아니라고 합니다. 그래서 시험장에 본인 휴대전화를 가지고 들어가는 감독관들이 흔하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보통의 경우는 전원을 꺼둔다고 합니다. 물론 수능감독관 선생님들도 고충이 많으시겠죠. 하지만 오랜 시간, 이 날 만을 위해서 열심히 공부해온 수험생들을 위해 조금 더 주의하고 신경 썼다면 어땠을까요. 제도적으로 관련 규정을 좀 더 강화할 필요는 없는지도 검토해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Copyright ©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