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 이라크 수니파학살에 '수니파 지원론' 솔솔
(두바이=연합뉴스) 강훈상 특파원 =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가 이라크 점령지에서 자신을 반대하는 수니파 주민과 경찰을 집단 학살하면서 '반(反) IS' 수니파 지원론이 서서히 부상하고 있다.
이라크의 시아파 지도자인 아야톨라 알리 알시스타니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IS에 대항하는 수니파 부족을 돕는 데 정부가 조속히 나서야 한다고 강하게 촉구했다.
비록 다른 종파지만 극단주의 사상에 대해선 종파를 초월해 맞서야 한다는 것이다.
알시스타니는 이날 시아파 성지 카르발라에서 열린 금요예배에서 "이라크 정부가 할 일은 테러리스트(IS)에 대적하는 이들 부족을 속히 지원하는 것"이라며 "이는 다른 부족도 다에시(IS의 아랍식 명칭)와 투쟁에 참여하는 기회가 된다"고 밝혔다.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도 지난달 30일 이라크 안바르주에 미군 군사 고문단을 파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뎀프시 합참의장은 "군사 훈련과 자문 역할을 하는 지원단을 안바르주에 보낼 필요가 있다"며 "그러나 이런 지원의 선행조건은 이라크 정부가 그들(IS에 맞서는 수니파부족)을 무장시키려는 의지"라고 말했다.
미군이 안바르주에 대한 군사적 지원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안바르주는 IS의 점령지로 수니파 집중 거주지역이다.
이라크 시아파 정부는 이런 필요성을 알면서도 반대 종파를 군사적으로 지원하는 데 적극적이지 않다.
미군은 2006년 이라크의 종파·반미 유혈 충돌이 걷잡을 수 없게 되자 안바르주의 온건한 수니파 부족을 군사·경제적으로 지원하면서 사태를 진정시킬 수 있었다.
2003년 사담 후세인 정권 몰락 뒤 새로 들어선 시아파 정권에 소외받은 수니파는 안바르주를 중심으로 거세게 반미·반정부 투쟁을 벌였고 이들 중 일부가 현재 IS의 밑바탕이 됐다.
지난달 30일 안바르주 2곳에서 최소 220명이 매장된 집단 학살 현장이 발견됐다.
현지 경찰에 따르면 매장된 이들은 IS를 반대하는 부족 민병대원이거나 경찰으로 파악됐다.
hska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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