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숙사 신축' 대학생 주거권-주민 생계, 곳곳 갈등

허효진 입력 2014. 10. 31. 21:54 수정 2014. 10. 31. 2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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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교에서 집이 먼 대학생들은 값싸고 편리한 대학기숙사에 들어가길 원하죠.

그래서 대학들은 기숙사 신축을 추진하고 있는데, 인근 주민들은 생계가 막막해진다며 반대하고 있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녹취> "기숙사 신축을 철회하라, 철회하라, 철회하라!"

하숙집 주인과 오피스텔 임대업자들이 두달 넘게 기숙사 신축 반대 집회를 열고 있습니다.

다른 곳에선 대학생들의 반박 집회가 열렸습니다.

<녹취> "지역 상생을 저해하는 지역주민들을 규탄한다, 규탄한다!"

임대 업자의 입장보다는 학생의 입장에서 주거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인터뷰> 김남희(연세대 국어국문학과) : "학생복지를 위해서 당연하게 해야 하는 기숙사를 개인적인 영리를 위해서 반대를 하는 게 어이가 없었어요."

서울 주요 대학 43개 기숙사의 학생 수용률은 9.6%에 불과해 10명 중 9명은 학교 밖에서 머물 곳을 찾아야 하는 상황입니다.

학생들은 기숙사 확대와 갈등 해결에 소극적인 대학의 어정쩡한 태도도 불만입니다.

<인터뷰> 이한솔(연세대 총학생회장) : "기숙사를 신축해 나가는 과정에서 이 논리를 설득해야 하는 건 학교거든요. 학생들은 임대업자들과 싸우기 굉장히 힘들거든요, 매일 같이 얼굴을 봐야 되는 사이기 때문에..."

지역 주민들은 대규모 기숙사가 신축되면 당장 생계가 막막해질 것이라고 호소합니다.

<녹취> 대학 인근 하숙집 운영자) : "융자 같은거 받아가지고 (하숙집을 운영)한 사람들이 메꿔나갈 길이 없는 거지."

얼마전 지역 주민들의 민원으로 동대문구청이 경희대 기숙사 신축 허가를 미루는 등 기숙사 신축을 둘러싼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허효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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