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수능 소송 강사 박대훈 씨 "3점 손해 본 피해 학생, 1.5점만 이득"

손석희 2014. 10. 31.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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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교육당국은 수능 역사상 처음으로 대입 결과를 뒤집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만, 여전히 논란은 남습니다. 당초 이 수능 오류 문제를 처음으로 제기했던 박대훈 전 EBS 강사와 어떤 얘기인지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이 분은 오늘(31일) 교육부 안이 '꼼수'란 진단까지 내렸는데요. 지금 제 옆에 나와 계십니다. 어서 오십시오.

[박대훈/전 EBS 강사 (수능 오류 제기) : 안녕하세요.]

[앵커]

처음에 이 문제를 제기하셨을 때 이 자리에서 저하고 인터뷰하신 바가 있습니다. 그 이후에 법원의 판결이 내려졌고 결국은 이렇게 됐는데. 글쎄요, 지금 법원 판결 이후에 또 교육부가 구제하겠다라고 일단 나서지 않았습니까? 심경이 어떠십니까?

[박대훈/전 EBS 강사 (수능 오류 제기) : 제 주변 사람들 입장에서 보면 제가 좀 주제넘은 그런 짓을 한 것 같기는 한데요. 어찌 보면 제 입장에서는 지극히 상식적인 그런 행동이었다고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많이 늦기는 했지만 그래도 구제대책이 나와서 일단은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앵커]

그런데 오류가 있던 문제를 전원 정답처리하고 성적을 재산정한다. 이건 어떤 얘기로 받아들이십니까?

[박대훈/전 EBS 강사 (수능 오류 제기) : 제가 여기 나온 이유가 그것 때문인데요. 학생들 위해서 이걸 잘 설명할 수 있을지 사실 조금 염려가 됩니다. 그러니까 일단은 전원구제라는 표현을 쓰기는 했지만, 많은 학생들을 구제하기 위한 것이 아니라 조금이라도 구제하는 학생을 줄이고자 하는 그러한 의심이 약간 들었습니다. 정답률 50%인 문항이었거든요. 그러면 이 1만 9000명의 피해학생들이 3점씩을 가산하게 되면 평균점수 1.5점이 오르게 됩니다. 그렇게 되면 3점이 오를 것을 기대했는데 사실상 1.5점 정도…뭐 등급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그렇게 되면 그 이전에 이미 직접적으로 피해를 보지 않는 학생들은 1.5점 평균점수가 낮은 상태에서 등급이라든가 표준점수, 백분위 점수를 받은 거거든요. 그런데 이 피해학생들은 1.5점이 오른 상태에서 등급과 표준점수, 백분위점수를 결정해야 되기 때문에 좀 불리한 면이 있습니다.]

[앵커]

그 얘기를 얼핏 들으시면 잘 이해하기 어려운 측면이 좀 있어 보이는데.

[박대훈/전 EBS 강사 (수능 오류 제기) : 조금 더 쉽게 말씀드리면 똑같이 45점을 받은 학생이라도 직접적으로 피해를 입지 않은 학생들과 그다음에 이 피해를 입은 학생들의 등급과 백분위 점수, 표준점수가 모두 다를 수 있습니다.]

[앵커]

그 얘기는 예를 들어서 점수 하나에 3점이라면, 그냥 얹어놓으면 3점이 올라가는 거죠. 그런데 재산정한다고 얘기했습니다, 교육부에서. 이 재산정을 어떻게 하겠다는 얘기입니까?

[박대훈/전 EBS 강사 (수능 오류 제기) : 이게 선례가 한 번 있는데요. 2008학년도에 물리2, 복수정답 문제가 있었습니다. 그때 이미 또 성적을 처리한 이후였기 때문에 그때는 기존의 학생들 점수에, 만약에 이 점수가 올라갔을 때 그냥 대입을 시켜줬거든요. 그래서 이번에도 좀 그런 형태의 좀 구제안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앵커]

그러니까 그냥 대입을 시켰다는 건 제가 아까 말씀드린 대로 예를 들어 이게 3점이라면 플러스 3점을 하는 건데 이거는 처음부터 다시 재산정을 한다는 것은 교육부에서 어떻게 하겠다는 걸까요?

[박대훈/전 EBS 강사 (수능 오류 제기) : 그러니까 이미 합격이 결정된 학생들까지 다 합산을 해서 재산정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실제로는 아까 말씀드린 대로 평균적으로는 3점이…그러니까 3점을 손해본 거잖아요, 학생들이. 그런데 구제가 됐는데 1.5점만 이득을 보게 되는 경우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앵커]

이렇게 설명할까요? 여기에 3점을 더 얹어놓는 것이 아니라 여기에 3점을 포함시켜서 등급을 다시 나눈다. 그러니까 3점이 그대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절반밖에 안 들어간다.

[박대훈/전 EBS 강사 (수능 오류 제기) : 네, 그렇게 보시면 됩니다.]

[앵커]

그러면 그만큼 손해보는 것일 수밖에 없다, 그런 얘기잖아요? 그렇게 설명드리면 좀 나을 것 같습니다.

[박대훈/전 EBS 강사 (수능 오류 제기) : 그런데 경험적으로 볼 때는 불합격한 학생들이, 보통 1점 차이로 불합격한 학생들이 10명이라면 2점이면 20명, 또 3점이면 30명 이렇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납니다. 그러니까 그게 1.5점이냐, 3점이냐의 차이에서 구제되는 학생들의 범위가 2배 이상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럼 그만큼 교육부가 생각하고 있는 대로 간다면 의구심을 가질 수 있는 것이 전체 학생들의 상당수를 구제하는 것이 아니라 아까 처음에 말씀하신 대로 가능하면 조금 하겠다. 그런데 교육부가 만일 그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면 그건 그만큼 입시현장에서의 혼란, 이런 것을 최대한 줄여보겠다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지는 않을까요, 혹시?

[박대훈/전 EBS 강사 (수능 오류 제기) : 그런 마음은 이해가 되는데요. 그래도 저희가 생각한 그 의심이 아니기를 지금 기대를 합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피해자 학생들이 혹시 이 부분을 모르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문제제기를 한다는 뜻으로 저희가 받아들이겠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우리 박대훈 선생께서는 수술을 앞두고 계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이 문제 때문에 수술을 연기하신 걸로도 알고 있는데. 소감이 굉장히 좀 뭐랄까요? 지난 1년 동안 많이 좀 속도 상하시고 그랬던 모양입니다.

[박대훈/전 EBS 강사 (수능 오류 제기) : 네. 그래도 학생들 입장에서는 해피엔딩으로 좀 끝났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박대훈/전 EBS 강사 (수능 오류 제기) : 네, 감사합니다.]

[앵커]

박대훈 전 EBS 강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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