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있는 노화 VS 힘 없는 노화를 결정하는 '근육량'

정명진 2014. 10. 3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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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100세 시대를 맞이하면서 노인들은 점점 젊어지고 있다. 미국 국립노화연구소는 과거에 비해 경제적으로 풍요로워진데다 갈수록 좋은 교육환경이 제공되면서 노인들의 건강과 삶의 질이 개선됐다고 발표했다. '과거의 노인'이 '지금의 노인'보다 체력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자신의 젊었을 때'를 생각해보면 아쉽고 점차 고갈돼가는 체력이 속이 상하고 우울해지기 마련이다.

노화를 지연시키거나 노인으로서 더 나은 삶의 질을 원한다면 근력이 뒷참돼야 한다. 근력의 퇴화는 치아의 부실함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흔하며 서로 영향을 끼친다. 치아를 상실하거나 치아 강도가 약해져 잘 씹지 못하다보면 소화가 잘 이뤄지지 않는다. 평소 건강에 특별한 문제가 없더라도 치아가 노화되기 시작하면 근육이 점차 약해진다. 근력은 대체로 40대부터 1년에 1% 가량씩 떨어진다.

강형철 비타클리닉피부과 원장은 "젊은이들의 비만은 근육은 보존되면서도 지방량이 늘어나는 모습을 보이지만, 노인층은 근육량은 줄어들고 지방은 늘어난다"며 "노인은 근력을 키우는 웨이트트레이닝이 필수적"이라고 조언했다.

환경적·유전적 문제가 없을 때 가속화되는 노화는 '에너지 부족'에서 비롯된다. 에너지를 넣어줘야 근육이 불어나고 살아갈 원기를 얻는다. 사람은 60조 이상의 세포로 구성되어 있는데 각각의 세포 안에는 미토콘드리아가 들어 있어 에너지를 만든다. 미토콘드리아의 노화가 곧 사람의 노화다. 따라서 미토콘드리아의 숫자나 기능을 끌어올리고, 변형이나 퇴화를 막는 것은 장수로 가는 지름길이라 할 수 있다.

근육도 하나의 장기인 만큼 미토콘드리아의 영향을 받는다.

강 원장은 "미토콘드리아는 세포질에 존재하는 물질로 세포호흡에 관여한다"며 "세포호흡은 '에너지를 만든다'는 의미로, 체내에 음식물이 들어오면 에너지로 바꿔서 몸을 따뜻하게 만드는 역할을 하는 게 '미토콘드리아'"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미토콘드리아의 기능이 저하된다. 이는 무엇보다도 '운동·활동 부족'이 가장 큰 원인이다. 강형철 원장은 "활동량이 부족하거나 운동하지 않으면 미토콘드리아가 소멸된다"며 "편한 생활은 오히려 노화를 가속화시키는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운동하는 과정에서 생성되는 젖산이 근육세포를 자극·파괴하지만 과하지 않은 자극은 오히려 근육의 성장을 돕는다"고 덧붙였다. 구부정한 자세도 '늙어가는 데' 한몫한다. 등을 곧게 펴지 않으면 등근육이 약화되고 미토콘드리아 수가 줄어든다.

영국 유전역학자 팀스펙터 박사의 연구를 살펴보면 1주일에 강도 높은 운동을 3시간 이상 시행하는 사람이 15분 미만인 사람에 비해 생물학적 나이가 평균 9년 젊었다. 팀스펙터 박사는 "운동이 세포를 손상시키고 죽이는 산화스트레스를 억제하는 효과가 있어 노화를 지연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갑자기 무리하게 운동하면 근골격계가 손상되거나 심장에 부담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의사와 상의한 뒤 자신의 체력과 상태에 맞는 시간·강도로 시작해서 서서히 늘려가면 된다.

미토콘드리아에서 '에너지'가 효율적으로 생성되려면 양질의 연료를 넣어줘야 하는 게 당연한 이치다. 신선한 채소·과일도 좋지만 근육을 생성하는 데에는 아무래도 '단백질 제품군'이 우선이다. 강 원장은 "노인의 근력이 떨어지는 중요한 원인 중 하나가 부족한 단백질 섭취량"이라며 "나이 들어 치아가 손상되고, 위장에서 소화효소가 원활히 분비되지 못하면 단백질을 소화하는 데 어려움을 느끼기 마련"이라며 "이런 경우 콩, 두부, 생선 등 부드러운 단백질식품부터 섭취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유제품을 마셔도 배탈이 나지 않는 사람은 우유를 마시는 것도 좋다.

환경오염물질도 미토콘드리아를 변형시키거나 감소시키는 요인이다. 흡연, 미세먼지, 오염된 물, 방사능 노출, 자외선, 환경호르몬 등에 노출되는 것을 피하는 게 좋다.

강 원장은 "노화를 막으려면 적절한 운동과 단백질 섭취로 미토콘드리아를 활성화시키는 게 우선"이라며 "만약 이상적인 생활습관을 유지하고, 꾸준한 병원 검진을 받아 '건강하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도 몸이 예전같지 않다면 병원을 찾아 기능의학 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진단해도 뚜렷한 병명이 나오지 않지만 신체기능과 인지력이 예전같지 않다면 기능의학을 추천할 수 있다. 노화방지의학으로서도 고려할 관점이 많은 의학이다. 기능의학은 현대의학 기초지식을 기반으로 체내 영양·생리·생화학적 상태를 이해해 몸의 전반적인 문제를 파악, 부족한 부분은 채워주고 과도한 기능은 잡아 건강의 균형을 유지하는 것에 초점을 둔다. 일종의 '밸런스'를 맞춰주는 작업인 셈이다. 주로 비타민·미네랄·식물추출물을 투여해 고장난 심신을 바로잡는다. 치료를 진행할수록 아침에 일어났을 때 개운해지고 건강해지는 느낌을 받게 된다.

건강 전반의 문제점을 알아내기 위해 △모발미네랄검사 △유기산검사 △장투과성검사 △순환기염증검사 △유전체검사 △아미노산검사 △지방산검사 △스트레스·호르몬검사 등을 시행한다.

강 원장은 대한항노화학회 학술이사로서 기능의학을 통해 '체력 저하'의 원인을 찾고 교정하는 치료를 시행하고 있다. 그는 "검사결과가 나오면 지표를 해석하고 환자에게 결핍된 것은 채워주고, 건강을 훼손하는 생활패턴을 바로잡는 영양요법과 행동요법을 시행한다"며 "천연영양소의 경우 오염되지 않고, 소화흡수가 잘되며, 심신기능 향상에 효과가 입증된 것을 엄선해 처방한다"고 설명했다.

pompom@fnnews.com 정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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