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 테러 협박 저항' 일본 대학, 끝내 굴복할 듯 (종합)

입력 2014. 10. 31. 17:03 수정 2014. 10. 31. 17: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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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쿠세이가쿠엔대, 아사히 출신 강사 재계약 포기 검토

호쿠세이가쿠엔대, 아사히 출신 강사 재계약 포기 검토

(도쿄=연합뉴스) 조준형 특파원 = 군 위안부 문제를 보도한 기자 출신 강사를 해고하라는 극우세력의 협박에 저항해온 일본 호쿠세이가쿠엔(北星學園大)대학이 결국 해당 강사와의 재계약을 포기할 전망이다.

홋카이도(北海道) 삿포로(札晃)시에 있는 사립대학 호쿠세이가쿠엔대 다무라 신이치(田村信一) 학장(한국의 총장 개념)은 31일 기자회견을 열어 이 대학 시간강사로 재직 중인 우에무라 다카시(植村隆) 전 아사히 기자와의 계약을 내년도에는 갱신하지 않는 방향으로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다무라 학장은 학생들 불안이 크고, 많은 위기관리 비용의 문제도 있다고 소개하고 나서 "임전(臨戰) 태세를 계속하는 것은 체력적으로 버겁다"고 설명했다. 대학 측은 향후 평의회와 이사회에서 의견을 청취한 뒤 최종적으로 결정할 예정이다.

앞서 다무라 학장은 10월29일 열린 학내 회의에서 학교 및 학생을 겨냥한 테러 위협에 대비한 경비에 들어가는 인력 및 금전적 부담, 내년 입학시험이 제대로 치러질 수 있을지에 대한 불안 등을 이유로 거론하며 우에무라 강사와의 고용계약을 연장하지 않을 생각을 참석자들에게 전했다고 NHK가 보도했다.

우에무라는 아사히신문 기자 시절인 1991년,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의 증언을 기사화해 군 위안부 문제가 일본사회에 널리 알려지는 데 이바지한 인물이다.

일본 우익들의 군 위안부 부정 공세가 거세진 올해 들어 호쿠세이가쿠엔대에는 우에무라 강사 해고를 요구하는 협박 전화, 편지 등이 잇따랐다. 특히 아사히 신문이 지난 8월, 군 위안부 관련 과거기사 10여 건에 대해 오보임을 인정하고 취소한 이후 협박의 강도가 높아졌다.

지난 9월 "폭탄을 설치하겠다"는 등 내용의 협박 전화를 한 60대 남성이 최근 경찰에 체포되기도 했다.

호쿠세이가쿠엔대는 처음에 이 같은 협박에 굴복하지 않겠다는 뜻을 천명했고, 그에 대해 학문의 자유 침해를 우려하는 일본 학자, 법률가, 언론인 등 400여 명이 '지지말라 호쿠세이 모임'을 이 달 초 설립해 응원하기도 했다.

지난달에는 군 위안부 관련 기사를 쓴 또 다른 전직 아사히 기자가 데즈카야마가쿠인(帝塚山學院) 대학 교수직에서 퇴직한 일이 있었다. 그가 사임하기 전 이 학교에도 "사임시키지 않으면 학교를 폭파하겠다"는 등의 협박과 항의가 쇄도했다.

jhch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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