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쪽 사람"..野일각, '반기문 카드'에 눈독

2014. 10. 31.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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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송수경 송진원 기자 = 여권내 친박(친박근혜) 진영을 중심으로 입길에 오르내리기 시작한 '반기문 대망론'에 대해 야권 일각에서도 관심도가 높아지고 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최근 차기 대선주자 지지도 조사에서 압도적 1위를 차지한 것을 계기로 반 총장을 야권의 잠재적 후보로 눈여겨 보기 시작한 것이다.

일각이지만 '반기문 카드'의 파괴력을 기대하며 영입하자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반 총장 영입론의 발원지는 주류 친노계와 각을 세우는 비노 비주류 그룹이다.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 가능성과 함께 반 총장이 지역색이 옅은 충청도 출신이라는 점이 비주류가 반기문 카드에 주목하는 이유 중 하나가 되고 있다.

호남을 전통적 지지기반으로 한 야당과 반 총장을 배출한 충청이 힘을 합치는 '제2의 DJP(김대중+김종필) 연대'로 정권 탈환을 이뤄내자는 얘기와 다름없다.

이런 움직임은 '구당구국' 모임을 주도하며 친노 진영과 각을 세워온 정대철 상임고문을 비롯해 주로 원로와 외곽그룹이 주도하는 모양새다.

이들은 그동안 친노 핵심세력과의 결별을 전제로 한 '제3지대 신당' 창당 가능성을 제기해온 가운데 최근 들어선 반 총장을 대안후보로 거론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동교동계의 한 핵심 인사는 31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지지율이 한풀 꺾이면서 그 대안으로 아이디어 차원에서 반 총장을 언급하는 분위기가 있다"고 전했다.

반 총장의 측근을 자처하는 인사들의 움직임도 주목된다. 일부 야권 인사들과 접촉하며 물밑에서 움직이고 있다는 것이다.

한 중진 의원은 "실제 측근인지는 알 수 없으나 반기문 사람이라고 자칭하는 인사들이 최근 야권 인사들과도 만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반 총장 영입에 대한 일부 야권 인사들의 기대감은 그의 이력에 터잡고 있다.

반 총장은 노무현 정부에서 노 전 대통령의 지원을 등에 업고 승승장구한 인물이다. 청와대 외교보좌관, 외교통상부 장관을 거쳐 유엔 사무총장에 오른 출세 배경에는 노 전 대통령의 각별한 관심이 주효했다.

노 전 대통령은 당시 미국의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반 총장을 적극 천거하며 도움을 요청한 것으로 잘 알려졌다.

이 때문에 야권에선 반 총장이 새누리당의 잠재적 후보로 거명되는 데 대해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이면서 "반 총장은 우리쪽 사람"이라고 말하는 이가 많다.

윤호중 의원은 YTN 라디오에서 반 총장 영입론에 대해 "우리와 함께 일 해보겠다고 한다면 대환영"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선명성과 '출신'을 따지는 강경파는 물론이고 친노계 다수의 태도가 반기문 카드에 부정적이란 점이다.

한 비노 인사는 "당권과 조직을 감안하면 현재 구도로는 문재인 의원이 차기 대선후보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며 "이런 상황에서 친노계가 왜 굳이 반 총장을 영입하려 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계파를 초월해 의원들 사이에서도 "뜬금없다"는 반응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한 재선 의원은 "이렇다 할 차기 주자가 없는 여권과 대조적으로 야권에선 박원순 서울시장, 문재인, 안철수 의원 등 후보군이 두텁다"며 "성향도, 정체성도 관료 출신에게 기웃거릴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hanksong@yna.co.kr, s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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