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간부 아들 이기도록.." 태권도 또 승부조작

심영구 기자 2014. 10. 31.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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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 선수의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게까지 했던 태권도 승부조작, 또 반복됐습니다. 한 눈에 봐도 실력이 떨어지는 협회 간부 아들을 이기게 해서 대학까지 가게 했습니다.

심영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7월 열린 전국 태권도 대회 고등부 품새 경기입니다.

첫 번째 팀과는 달리 선수가 중심을 잃고 흔들리는 등 실수가 잇따릅니다.

그런데도 심판 5명 모두 두 번째 팀의 손을 들어줬고, 패한 팀 코치는 격하게 항의합니다.

[피해 팀 코치 : 00도 못했는데 (저 팀이) 어떻게 이겨요? ]

경찰 조사 결과, 협회 심판부의장 2명이 심판들에게 두 번째 팀이 이기도록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서울시 태권도협회 간부의 아들이 속한 팀이었던 겁니다.

이 팀은 우승까지 했고, 협회 간부의 아들 등 선수 4명은 대회 성적에 힘입어 태권도 특기생으로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심판들은 진 팀이 잘했다는 게 명백했다며 '승부 조작'을 시인했습니다.

[김도상/경찰청 특수수사과 팀장 : 지시를 거부할 경우에는 심판으로 위촉해주지 않으면 태권도계에서 활동이 굉장히 어려운 그런 상황이기 때문에….]

이 대회 두 달 전 서울시 대표 선발전에서 승부 조작으로 피해를 본 선수 아버지가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당시 승부조작에 관여했던 협회 간부가 이번에도 개입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승부조작을 지시한 2명을 업무방해 혐의로 입건하고, 태권도계의 고질적 '승부조작'을 철저히 수사하기로 했습니다.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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