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뒷심 부족' 코스피 지수 1880~2050선 갇힐 듯

임지선 기자 2014. 10. 30.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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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들, 11~12월 증시 전망기업 성장 없인 박스권 못 뚫어.. 미 금리 인상 시기가 중요 변수

이달 급락했던 코스피지수가 안정세를 찾아가고 있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올 연말 코스피지수가 여전히 박스권을 뚫고 나가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근본적으로 한국 기업의 성장성이 뒷받침되지 않는 한 증시가 상승세를 타기는 힘들다고 내다봤다. 당장 미국 양적완화의 종료에 따른 충격은 잠잠하지만 내년 미국이 금리인상에 나서면 한국 주식시장의 타격은 클 것으로 보인다.

30일 우리투자·대우·삼성·현대 등 국내 주요 증권사 4곳의 올 연말 코스피지수 전망치는 1880~2050선으로 나타났다. 지난 9월 발표된 증권사들의 추정치 가운데 최고가 2150까지 나왔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 달 사이에 기대감이 상당히 낮아졌다.

삼성증권은 코스피지수 변동폭이 1930~2100으로 12월로 갈수록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유승민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삼성전자 등 주요기업 3분기 실적 부진 가능성과 미국 중간선거 등 대외불확실성은 높지만 4분기 후반으로 갈수록 미국 중심의 경기회복을 바탕으로 한 시장 정상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은 1900~2050선을 예상했다. 강현철 투자전략팀장은 "배당 성향이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에 2000선 초반까지는 상승할 전망이지만 연말로 가면서 또다시 4분기 실적 악화가 부각되면 다시 한번 쉬어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연말까지 2000선을 넘기 힘들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KDB대우증권은 1880~1970을 예상했다. 김학균 팀장은 "여러 차례 1900선 초반까지 밀리며 바닥을 형성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기업실적 등 시장의 기초여건(펀더멘털)에는 큰 변화가 있기 어렵고 유럽중앙은행이 얼마나 적극적인 통화 정책을 쓸 것인가가 주요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사들은 기업 실적 개선과 성장 가능성이 나타나야 코스피지수가 박스권을 벗어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주식시장은 전날 선언된 양적완화 종료보다는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를 놓고 저울질에 들어갔다.

이종우 아이엠투자증권 센터장은 "이번 양적완화 종료 선언은 충분히 오래전에 예고된 상태라 영향력이 크게 나타날 수가 없다"면서 "다만 내년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한국 주식시장에 충격이 클 것"이라고 전망했다.

<임지선 기자 visio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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