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돈 뜯고 포상금까지 '꿀꺽'..카드 모집인 등친 '카파라치'

남형석 기자 2014. 10. 3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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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신용카드 불법 모집인들을 신고해서 포상금을 받는 사람들을 일명 '카파라치'라고 하죠.

그런데 이렇게 불법을 잡겠다는 카파라치들이 도를 넘는 사기행각을 벌이다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남형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신용카드 모집인 김 모 씨는 지난 8월, 카드 가입을 하겠다는 24살 장 모 씨를 만났습니다.

장 씨는 다짜고짜 사은품을 요구했습니다.

◀ 김 모 씨/신용카드 모집인 ▶

"사은품은 뭘 주냐고 묻는 거예요. 조그만 선물은 드릴 수 있다고."

그런데, 카드를 신청하자마자 장 씨는 돌변했습니다.

불법 사은품 증정을 신고하겠다며 협박을 한 겁니다.

◀ 김 모 씨/신용카드 모집인 ▶

"(벌금이) 2~3백만 원 정도 나온다. 아주머니가 저한테 1백만 원을 줘야겠다. 그러면 신고를 하지 않겠다고."

장씨가 협박한 카드 모집인은 모두 200여 명.

수법은 항상 같았습니다.

먼저 불법행위를 유도하고,

◀ 장 씨 ▶

"연회비가 2만 7천 원이면 (비싸다.)"

◀ 신용카드 모집인 ▶

"저희가 1년치 내드리니까 한 번 써보세요, 고객님."

그다음에는 신고하겠다는 협박이 이어졌습니다.

◀ 장씨/카파라치 ▶

"불법 모집은 50만 원 이상 아닙니까? 해당하는 포상금만큼 주셨으면 좋겠는데."

협박할 때는 카드 모집인이 녹음하지 못하도록 글씨로 적어 돈을 요구했습니다.

◀ 신용카드 모집인 ▶

"자기 휴대폰을 꺼내더니, 현금화할 수 있는 돈이 얼마나 되냐고 쓰는 거예요, 문자로."

신고 안 하겠다고 돈을 받아놓고는 어김없이 금융감독원에 신고했고, 건당 백만 원의 포상금까지 타냈습니다.

◀ 수서경찰서 관계자 ▶

"카파라치 학원에서 한 10번 교육을 받았대요. 영세한 상인을 등치고 국가에서 포상금을 또 타는 악질적인 동네조폭입니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장 씨 등 2명을 입건하는 한편, 이와 같은 악성 카파라치에 대한 수사를 확대해 나갈 방침입니다.

MBC뉴스 남형석입니다.

(남형석 기자 namgiza@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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