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중취재] 태권도 '왜 이러나?'..품새 시합서 승부조작 또 적발

김한석 기자 2014. 10. 30.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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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태권도 승부조작이 또 적발됐습니다.

고등부 전국대회 품새를 겨루는 시합이었는데 실수를 연발했는데도 이겼습니다.

고구마 줄기처럼 캐도 캐도 끝이 없습니다.

김한석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지난해 7월 전국 태권도 대회 고등부 품새 단체 4강전.

선수들이 절도있는 동작을 선보입니다.

곧이어 다른 팀의 경기가 시작되고, 한 참가자의 동작이 계속 불안합니다.

누가 봐도 앞 팀과의 기량차이가 뚜렷한데 심판은 전원일치로 붉은색 깃발을 들어 두 번째 팀의 승리를 결정했습니다.

◀ 패배 팀 코치 ▶

"발차기도 안 되고 동작이 안나오는데 어떻게 이겨!"

경찰 조사결과 대회를 주관한 장애인태권도협회 김 모 심판부의장 등 2명이 승부 조작을 지시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친분이 있는 서울시 태권도협회 김 모 전무의 아들이 속한 팀을 밀어주기 위해섭니다.

결국 이 팀은 우승까지 차지했고 이들 가운데 2명이 대회 성적만으로 특기자 자격을 얻어 대학에 입학했습니다.

지난해에는 심판의 편파 판정으로 아들이 졌다며 아버지인 태권도 관장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있었는데, 경찰은 당시 사건에도 김 모 부의장과 김 모 전무가 개입한 혐의가 있다고 밝혔습니다.

연이어 터져 나오는 태권도계의 비리는 종주국의 위상을 갉아먹고 있습니다.

특정 선수의 국가대표 선발을 위해 다른 참가자의 기권을 강요하기도 하는 등 실력보다는 반칙이 앞서는 현실.

올림픽 정식종목 잔류를 위해 부지런히 스포츠 외교를 펼쳐왔지만 정작 내부는 곪아 터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솜방망이 처벌이 아닌 특단의 조치로 뿌리 깊은 악습의 고리를 끊어야 합니다.

MBC뉴스 김한석입니다.

(김한석 기자 hskim93@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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