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란 투척' 창원시의원 첫 재판서 혐의 부인
(창원=연합뉴스) 황봉규 기자 = 경남 창원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안상수 창원시장에게 새 야구장 입지 변경에 항의하며 계란을 던진 혐의(공무집행방해)로 구속기소된 김성일(69) 창원시의원이 첫 재판에서 자신의 혐의를 부인했다.
김 의원은 24일 창원지법 제1형사단독 정진원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재판에서 자신의 공무집행방해와 상해 혐의를 부인했다.
김 의원은 안 시장 측이 자신이 던진 계란에 맞아 멍이 든 사진이 언론에 보도된 것과 관련해 "안 시장의 상처는 사진과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공무집행방해 혐의에 대해서도 "광의적으로 해석하면 본회의 중이어서 공무집행방해로 볼 수 있으나 당시 의사봉을 치지 않아 본회의가 시작되지 않았다"며 공무 상황이 아니라는 견해를 내비쳤다.
앞서 검찰은 인정신문에서 "피고인은 창원시 진해구 육군대학 부지에 건립 예정이던 새 야구장의 위치를 변경한 데 불만을 품고 있다가 본회의장에서 안 시장에게 계란 2개를 던져 전치 2주 상해와 공무집행을 방해했다"고 밝혔다.
검찰은 안 시장 진술서와 멍든 사진 등을 증거로 신청했다.
그러나 김 의원의 변호인 측은 안 시장 진술서와 멍든 사진, 진료의사 진술서에 대한 증거신청에 동의하지 않았고 멍든 사진과 의사 진료기록 원본, 제3의 기관에 증거 감정신청 등을 요청했다.
이에 대해 정 판사는 "증거 감정신청은 국립과학수사연구소밖에 할 수가 없다"며 국과수에 감정 신청하겠다는 의견을 보였다.
하지만 계란 투척 실험을 하자는 검증 신청에 대해서는 '똑같이 재현할 수 없다'며 기각하고 계란 투척 상황을 담은 동영상을 보고 경찰이 산정한 투척 거리에 대한 증거 신청도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다음 달 21일 2차 심리를 열어 김충관 창원시 제2부시장 등을 증인으로 불러 신문할 방침이다.
이날 재판에서는 김 의원에 대한 보석 신청에 대한 신문도 진행됐다.
김 의원은 석방되더라도 주변인에 대한 허위진술을 요구하지 않고, 고령의 노모가 치매를 앓고 있는데다 자신도 구금생활로 건강이 좋지 않은 점, 깊이 반성하고 있고 안 시장 등이 석방 탄원서를 낸 점 등을 들어 보석 신청을 받아들여줄 것을 호소했다.
김 의원의 보석신문 결과는 재판부 검토를 거쳐 이날 오후 또는 다음 주 초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bong@yna.co.kr
- ☞ 새벽에 든 도둑 때려 뇌사시킨 20대…과잉방위 논란
- ☞ 지적장애 자매, 성폭행당해 임신…"집에서도 학대"
- ☞ "교육과정평가원, 파스타집 한곳서 8억 결제"
- ☞ "마음에 안 들어"…라이터로 딸 위협한 40대 입건
- ☞ 아내 살해한 '우울증 증세' 우체국 집배원 구속
▶ 이슈에 투표하고 토론하기 '궁금한배틀Y'
<저작권자(c) 연합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해장술 권하고, 머리숱 걱정에 한숨…800년 전 '고려 아재' | 연합뉴스
- 방영 35년만에 한국 온 '후뢰시맨'…중년 된 어린이들 환호했다 | 연합뉴스
- 인천 이슬람사원 계획 '없던 일로'…유튜버, 땅계약 해지 | 연합뉴스
- 인천서 허공에 흉기 휘두르던 20대 체포…응급입원 조치 | 연합뉴스
- "중국수영, 도쿄올림픽 여자계영 金 박탈"…외신, 도핑의혹 제기(종합) | 연합뉴스
- 이민호 KBO 전 심판 "은폐하지 않았다…오해 부른 말 정말 죄송" | 연합뉴스
- 발기부전 치료제 등 위조의약품 팔려던 80대 남녀 | 연합뉴스
- 대나무를 대포처럼?…판다 영상 中 인터넷서 인기 | 연합뉴스
- "부모 죽여줘" 청부살인 의뢰한 10대…그 돈만 챙긴 사기범 | 연합뉴스
- [OK!제보] 머리뼈에 톱날 박혔는데 그냥 봉합…뇌수술 환자 재수술 날벼락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