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주민 "전단살포 때 죽은 마을 돼"
[CBS 시사자키 제작진]
- 대북 전단지 뿌릴때면 주민들 농경지 못나가게 통제해
- 수확기 수확 못하고 마을 대피소에 있어야 해
- 평일, 관광객 3-4천명 오는데 통제하니 못 와 피해
- 가진 게 농기계 밖에 없으니 농기계로 전단 살포 막을 것
- 최전방에서 농사짓고 근근이 사는데, 정부가 보호해 줘야
[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10월 23일 (목)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이완배 (파주시 백연리 통일촌 이장)
◇ 정관용> 일부 보수단체들이 대북전단을 임진각에서 날리겠다, 바로 내일모레로 예고되어 있는데요. 이번에는 그 임진각 인근 지역주민들이 강하게 반발합니다. 오늘도 파주시청 앞에서 전단 살포 반대와 대책마련 촉구하는 기자회견도 열렸는데 파주시 백연리 통일촌에 이완배 이장님을 연결해봅니다. 이완배 이장님, 나와 계시죠?
◆ 이완배> 네, 안녕하세요?
◇ 정관용> 백연리 통일촌, 이게 임진각하고 어느 정도 가까워요?
◆ 이완배> 임진각 민통선 안에 있는 통일촌 마을이에요.
◇ 정관용> 민통선 안의 마을이고요?
◆ 이완배> 네.
◇ 정관용> 임진각하고 어느 정도 거리입니까?
◆ 이완배> 임진각하고는 한 2km 정도 되죠.
◇ 정관용> 2km?
◆ 이완배> 그러니까 북쪽으로 있죠.
◇ 정관용> 아, 2km면 정말 가깝군요?
◆ 이완배> 네.
◇ 정관용> 대북전단 살포에 반대하시면서 뭐 몸으로도 막겠다 하셨던데, 그 이유가 뭡니까?
◆ 이완배> 여기 민통선 마을에는요. 지금 한참 추수기거든요. 그래서 벼도 베야 되고 인삼도 수확하고 콩도 수확해야 되는데 대북전단지를 이렇게 뿌리고 그런다고 하면 일단 주민들이 농경지를 못 나가게 통제를 해요.
◇ 정관용> 아...
◆ 이완배> 그러니까 통제를 하면 지금 한창 수확기인데 수확을 못 하니까 주민들이 피해가 무척 많죠. 그리고 또 안보 관광객들이 오는데 대북전단 한다고... 조준사격 한다는데 관광객들이 오겠습니까, 이 마을에. 그러니까 주민들은 엄청난 피해를 보고 있죠.
◇ 정관용> 농경지 아예 못 나가게 하는군요?
◆ 이완배> 그렇죠. 이번 19일도 총격전 벌어졌을 때도 마을에서 농경지에 나간 주민들을 전부 마을로 다 들어오라고 대피 한번 했고 그랬어요.
◇ 정관용> 관광객들이 주말 같으면 보통 어느 정도 옵니까?
◆ 이완배> 평일에도 한 3000~4000명씩 이렇게 제3땅굴이나 도라전망대를 오고 있어요.
◇ 정관용> 평일에도 3000~4000명씩?
◆ 이완배> 네.
◇ 정관용> 그런데 이런 전단 살포 이런 날은 뚝 떨어져요?
◆ 이완배> 떨어지는 게 아니라 일단 출입을 통제시키잖아요.
◇ 정관용> 아하, 또 통제까지...
◆ 이완배> 통제시키니까 이게 이 지역에는 말하자면 죽은 마을이 돼 버리는 거죠. 민간인들이 다른 외부에서도 오지 못하고 주민들도 나가지도 못하게 하니까 마을에만 있어야 되고 대피소에 있어야 되고 이러니까 주민들의 불편이 많죠.
◇ 정관용> 북한이 풍선에다 대고 총 쏴서 그 총알들이 파주 쪽으로 날아오고 막 그랬던 날이 있었지 않습니까?
◆ 이완배> 파주에는 안 날아오고 연천 지역에 아마 날아왔죠.
◇ 정관용> 그런데 어쨌든 그렇게 되면 또 다 통제를 하나요?
◆ 이완배> 그렇죠. 연천은 어쨌든 우리 주민들 다 대피를 하라고 해서 대피를 했어요.
◇ 정관용> 정부 측에다 강력하게 요구해 보셨어요? 이것 좀 못하게 막아달라고?
◆ 이완배> 정부 측에서 못 막으니까 우리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나선 것이죠.
◇ 정관용> 몸으로라도 막겠다 하셨는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하실 계획이에요?
◆ 이완배> 우리 주민들이 25일은 전부 다 우리 민통선 주민들은 가진 것은 농기계밖에 없으니까 농기계 갖고 대북전단지를 뿌리는 데 가서 못 뿌리게 주민들이 물리적으로 막아야죠.
◇ 정관용> 농기계를 가지고 가서 물리적으로 막겠다?
◆ 이완배> 네.
◇ 정관용> 그런데 정부는 계속해서 표현의 자유이기 때문에 막을 수가 없다. 또 일각에서는 이거 항공법 같은 것을 적용해서 한번 경찰이 통제해 보려고 했는데 '이건 항공법 적용 대상이 아니다', 정부의 공식 입장이 그렇게 나왔거든요. 이거 어떻게 생각하세요?
◆ 이완배> 저희는 농사만 짓고 사는, 이 민통선 안에서 사는 사람들이라 그런 것까지는 모르고 실질적인 피해를 보니까 우리가 지금 생존권이 달린 것 아니에요, 이 지역 주민들이.
◇ 정관용> 네.
◆ 이완배> 정부에서도 국민을 보호를 해 줘야지, 민통선에 있는 제일 최전방에서 열심히 농사짓고 근근이 생활하는 분들한테 피해를 안 가게끔 국가에서도 좀 주민들한테 그런 것을 좀 안심하게 평화롭게 잘 살 수 있게끔 만들어줘야 되지 않나 생각을 갖고 있어요. 그러니까 주민들이 나가는 거예요.
◇ 정관용> '정부가 주민을 보호해야 줘야 될 것이 아니냐, 보호 못하면 우리가 막겠다', 이 말씀이고요.
◆ 이완배> 네.
◇ 정관용>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북전단 계속 보내겠다고 하는 그 일부 탈북자 단체분들한테 한 말씀 마지막으로 하신다면요?
◆ 이완배> 그 사람들은 그 사람들이 하겠지만 왜 우리 애꿎은 민통선 사는 주민들한테 이렇게 피해를 주면 안 되죠. 민통선 주민들은 그러면 전부 다 살지 못하게... 다 바깥에다가 보상해서 나가서 살게끔 해 주고 자기들 표현의 자유를 해야죠.
◇ 정관용> 네, 알겠습니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이완배> 네.
◇ 정관용> 파주시 백연리 통일촌의 이완배 이장님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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