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상승 공포' 마이애미시 "미국 51번째주 만들자"
(댈러스=연합뉴스) 장현구 특파원 = 관광지로 유명한 미국 플로리다 주(州)의 남단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에 속한 사우스 마이애미 시(市) 의회가 플로리다 주에서 따로 나와 새로운 주를 만들자는 결의안을 채택했다.
23일(현지시간) 미국 언론에 따르면, 사우스 마이애미 시의회는 전날 3 대 2 결정으로 주 분리 결의안을 채택했다.
결의안의 골자는 플로리다 주를 동서로 가로지르는 4번 주간(州間)고속도로를 중심으로 북부 플로리다와 남부 플로리다로 나누자는 것이다.
사우스 마이애미 시의원들은 마이애미, 세인트피터즈버그, 탬파, 디즈니 월드가 있는 올랜도 등 24개 카운티를 자의로 미국의 51번째가 될 남부 플로리다의 소속 지역으로 획정했다.
이 지역은 현재 플로리다 주 전체 면적의 40%에 불과하나 인구의 ⅔인 1천340만 명이 이곳에 산다.
플로리다 주 전체 수익의 69% 이상도 이 지역에서 창출된다.
사우스 마이애미 시의원들이 느닷없이 분리를 제안하고 나선 까닭은 기후 변화가 유발한 해수면 상승에 따른 공포감 탓이다.
여러 기후 전망 보고서는 이번 세기 말까지 플로리다 지역 해수면이 평균 0.9∼1.8m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이러면 현재 해수면보다 평균 37m 정도 높은 북부 플로리다 지역은 큰 문제를 겪지 않지만, 고작 1.5m 정도 높은 곳에 사는 남부 플로리다 지역 일부 주민들은 생존에 큰 위협을 받게 된다.
플로리다 주의 주도인 탤러해시가 북부 플로리다 지역에서도 가장 먼 곳에 있는 점을 고려하면 해수면 상승에 기인한 생존권 문제를 보다 주도적으로 풀려면 남부 플로리다 지역이 따로 뭉칠 필요가 있다는 게 사우스 마이애미 시의원들의 생각이다.
시의회는 결의안을 남부 플로리다 지역 시청과 카운티에 보내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마이애미 지역 언론은 주 의회와 주민들의 반대로 이 제안이 성공할 가능성이 극히 작다고 전했다.
현지 ABC 방송은 "분리 추진에 쓸 돈이 있으면 다른 곳에 쓰는 게 낫다", "좋은 생각이 아니다. 공무원과 정치인들이 더 나은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시민의 반응을 전했다.
미국 본토에서 두 번째로 면적이 넓은 캘리포니아 주에서도 주를 6개로 나누자는 분할안이 나오기도 했으나 지난달 서명 기준을 채우지 못해 투표 안건으로 채택되지 못했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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