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CT·MRI '조영제 주사' 위험..심하면 쇼크사
<앵커 멘트>
병원에서 CT나 MRI 검사를 할 때 조영제 주사를 맞는 경우가 많죠.
이 조영제는 몸속의 혈관이나 장기뿐 아니라 숨은 암덩어리를 명확히 볼 수 있게 하는 일종의 인공 물감입니다.
그만큼 판독의 정확성은 높이지만, 부작용이 심심찮게 발생합니다.
두드러기나 가려움증 등 가벼운 증상이 대부분이지만, 심하면 과민성 쇼크 등으로 사망하기도 합니다.
지난 4년 동안 모두 스무 명이 숨졌습니다.
박광식 의학전문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2년 전, 건강한 60대 남성이 건강검진으로 뇌 MRI 검사를 받다 조영제 주사를 맞고 숨졌습니다.
최근 법원은 조영제로 인한 과민성 쇼크 가능성을 인정하며 병원에 배상 판결을 내렸습니다.
<인터뷰> 이정원(서울중앙지방법원 공보판사) : "호흡곤란이 발생한 환자에게 즉시 치료제 투약 등의 조치를 하지 않는 책임을 인정한 판결입니다."
사망까지 야기하는 조영제 부작용 사례는 최근들어 크게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지난 4년간 CT나 MRI 검사 도중 20명이 숨졌고 올해는 KBS 취재결과 한 명이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심정지를 포함한 부작용 사례도 2010년 3천 6백여 건에서 지난해 만 2천여 건으로 약 4배 급증했고 올 상반기만 6천 5백 건을 넘어섰습니다.
조영제를 이용한 CT나 MRI 건강검진이 일상화되면서 생겨난 일입니다.
문제는 조영제 부작용 쇼크를 미리 알기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최현석(서울성모병원 영상의학과 교수) :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예측은 불가능합니다. 여러가지 인자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기 때문에..."
따라서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면, 무분별한 CT·MRI 검사를 피하고, 초음파 등 대체 가능한 검사를 고려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아울러 의료진은 조영제 투여시엔 사고에 대비해 비상응급체계를 가동시켜야 합니다.
<인터뷰> 인재근(국회 보건복지위 의원) : "정부차원에서 매뉴얼 등 안전관리 기준을 만들고 의무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해 우리나라에서 이뤄지는 CT와 MRI 촬영은 7백 만 건이 넘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KBS 뉴스 박광식입니다.
박광식기자 (sikiw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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