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다인실 천장·바닥 압착, 잠수사들 어찌해볼 도리 없다"

정우천기자 2014. 10. 23.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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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팔팔수중개발 관계자 토로

세월호 실종자들이 있을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선미부분 왼쪽 다인실 'SP1'에 대한 잠수사들의 수색이 한계에 부딪혔다. 무너진 천장·벽체와 바닥 등이 압착돼 잠수사들이 더 이상 들어갈 수 없기 때문이다. 정부는 오는 28일 전문가, 해군, 해경, 실종자 가족 등과 함께 해법을 찾기 위한 회의를 갖기로 했으나 기상 여건 등으로 쉽지 않아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세월호 사고 범정부대책본부 관계자는 23일 "민간잠수사들이 SP1의 집기 등은 대부분 건져 올렸지만 구조물이 압착된 부분에는 사람이 들어갈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곳에 실종자들이 있는지 없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SP1 수색을 맡은 팔팔수중개발 관계자는 문화일보와의 통화에서 "SP1의 무너진 천장과 바닥 등이 압착된 부분은 잠수사들이 어찌해 볼 도리가 없다"며 "잠수사들의 수색이 더 이상 의미가 없다는 현장감독관(백모 씨)의 양심선언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압착 부분과 관련 해경은 "SP1의 원래 규모는 길이 17m, 폭 5.4m인데, 이 가운데 각각 12m, 1∼1.5m가량이 여러 구조물로 압착돼 있다"고 설명했다. 세월호 선체는 현재 왼쪽 부분이 해저와 맞닿아 있다.

이에 따라 범대본은 오는 28일 전문가, 해군, 해경, 실종자 가족 등이 참가한 가운데 회의를 갖고 압착된 부분을 수색할 방법을 논의하기로 했다. 하지만 범대본은 민간업체와 실종자 가족들이 동절기 수색방안의 하나로 제안한 '잭업바지를 이용한 이동통로 설치 방안'에 대해 안전문제를 이유로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잭업바지와 세월호를 연결하는 이동통로를 설치해 잠수부들이 드나들게 하자는 방안인데, 세월호가 침몰 후 5m가량 이동한 것으로 확인됐고 겨울에는 더 많이 밀릴 수 있는 만큼 추진이 어렵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민간잠수사들과 해군·해경 잠수사들이 수색구역을 서로 바꿔 실종자를 찾는 방안을 추진할 방침이다.

그러나 세월호 침몰 해역의 풍랑, 조류 등이 예전보다 거세져 수색 여건은 갈수록 나빠지는 상황이다. 지난 9월에는 21일간 수색했지만, 10월 들어서는 지금까지 9일밖에 수색하지 못한 것도 나빠진 기상 여건 때문이다.

진도 = 정우천 기자 sunshin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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