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 되는 승강기 사고 '그럴 만한 이유 있다'
<앵커 멘트>
작동 중인 승강기가 급상승하거나 추락하는 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데요.
승강기 관리 실태를 점검해보니, 반복되는 사고엔 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습니다.
김빛이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승강기에 갇힌 남성이 강제로 문을 열고 탈출한 직후 승강기가 39층까지 치솟아 충돌하고, 문이 열린 채 급상승해 한 명이 숨지기도 했습니다.
평소 고장이 잦았던 승강기에서 난 사고들입니다.
넉 달 전, 수리 2시간 만에 승강기가 추락해 2명이 다친 아파트.
<녹취> 아파트 관리사무소(음성변조) : "(승강기 로프) 지지대가 불량해서 이탈했던거죠. 다시 보강하고.."
하지만 승강기 고장은 여전합니다.
<녹취> 아파트 주민(음성변조) : "새로 (수리)했는데도, 그렇게 고장이 자주 나는데 어떡해!"
수리를 해도 고장이나 사고가 계속되는 이유는 뭘까?
15년 된 오피스텔의 승강기 상태를 점검해 봤습니다.
지난해, 승강기의 '생명선'인 로프가 심하게 닳아 '교체 권고'를 받았는데, 1년이 지나도 로프는 그대로입니다.
<인터뷰> 박상우(승강기 안전관리 전문가) : "측정을 해보니까, (로프)교체 작업은 없었습니다. "
그런데도 매월 쓰는 점검표에는 이상이 없다는 표시만 반복돼 있습니다.
모든 승강기들은 한 달에 한 번 이상 자체 점검을 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런데 1년에 한 번 실시되는 정기 안전검사에서의 합격률은 계속 낮아져, 전체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실정입니다.
사설 관리업체의 자체 점검이 허술하기 때문입니다.
8백 개가 넘는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위탁 단가가 낮아져 관리나 부품 교체가 부실해지는 겁니다.
<녹취> 승강기 관리 업체 관계자 (음성변조) : "'20만원' 이렇게 얘기하는데, '5만원으로 해주면 안되겠냐' 그러면 안해줄 수도 없잖아요? 지금같은 상황에선."
부실한 관리 속에 지난 5년간 승강기 사고로 50명이 숨지고 680명이 다쳤습니다.
KBS 뉴스 김빛이라입니다.
김빛이라기자 (glor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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