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에라리온·라이베리아서 에볼라 완치 줄이어
(서울=연합뉴스) 한미희 기자 = 지구촌을 공포로 몰아넣은 에볼라 사태의 진원지인 시에라리온과 라이베리아에서 에볼라에 감염됐다가 완치된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한때 공동체에서 거부당한 에볼라 생존자들은 에볼라 바이러스에 면역된 상태에서 가족들도 꺼리는 고아들을 돌보거나, 치료제 개발에 필요한 혈액을 제공하면서 에볼라 퇴치에 '희망의 등불'을 지피고 있다.
AP 통신에 따르면 시에라리온 수도 프리타운 인근의 헤이스팅스 치료 센터에서는 21일(현지시간) 45명의 환자가 에볼라 바이러스에서 완치됐다는 내용의 건강 증명서를 받고 퇴원했다.
이날 퇴원한 하와나투 투레이(14)는 "더는 어떤 것도 나를 고통스럽게 하지 않아 행복하다"고 말했다.
지난달 19일 문을 연 이 치료 센터에서는 그동안 130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퇴원했다.
시에라리온, 라이베리아, 기니 등 서아프리카 3국에서만 감염자 9천명, 사망자 4천500명이 넘는 상황에서 완치된 환자의 퇴원이 이어지는 것은 '희망의 신호'라고 AP는 전했다.
유니세프에 따르면 라이베리아 수도 몬로비아의 임시보호센터에는 에볼라로 부모를 잃은 고아 3천700여 명의 어린이가 머물고 있으며, 에볼라 생존자들이 이곳에서 아이들을 돌보고 있다.
유니세프 라이베리아 대표인 셸던 예트는 로이터통신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여전히 에볼라 생존자에 대한 오명은 남아있지만, 사람들은 이제 그들을 희망과 도움의 상징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그는 "보호 센터의 어린이들은 단지 포옹을 원하지만 에볼라에 대한 공포는 가족마저도 그들과 거리를 두게 한다"며 "에볼라에 항체를 지녀 면역이 된 에볼라 생존자들이 어린이들을 껴안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21일 세계보건기구(WHO)는 내년 1월 서아프리카에서 백신 접종을 시작하는 것을 목표로 치료제와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면서 이르면 12월까지 에볼라 생존자의 혈액에서 나오는 항체로 만든 치료제 등을 개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WHO에 따르면 19일 기준 에볼라 감염자는 9천936명, 사망자는 4천877명이다.
mi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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