加 의사당 총기난사.. 하퍼 총리 긴급대피

이제교기자 2014. 10. 23. 1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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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람 개종한 범인 등 2명 사망

캐나다 수도 오타와의 국회의사당 등에서 30대 남성이 총기를 난사해 범인을 포함한 두 명이 숨지고 두 명이 부상하는 총격 사건이 발생했다. 국회의사당 인근에서도 동시다발적으로 총격 사건이 일어나 캐나다는 '테러 공포'에 휩싸였다. 사건 당시 국회의사당에 있던 스티븐 하퍼 캐나다 총리는 긴급히 대피해 위기를 넘겼다.

22일 오전 9시 52분쯤 국회의사당과 국립전쟁기념관 등 공공건물이 모여있는 오타와의 '팔리아먼트 힐'에서는 30여 발의 총성이 울렸다. 스카프로 얼굴을 가린 범인은 총을 들고 팔리아먼트 힐로 진입해 국립전쟁기념관 앞에서 경계근무 중인 경비병에게 총격을 가해 숨지게 하고 바로 의회 건물로 진입했다. 이어 건물 내부에서는 총격전이 벌어졌고, 경찰과 경비원들은 범인을 현장에서 사살했다. 로이터통신은 "숨진 범인은 최근에 이슬람교로 개종한 퀘벡 출신의 마이클 제하프-비보(32)"라고 전했다. 사건 발생 시 30여 명의 의원들 앞에서 연설을 하고 있었던 하퍼 총리는 총성이 울리자 경호원들의 호위를 받으면서 건물 외부로 빠져 나왔다.

국회의사당에서 300m 정도 떨어진 '리도 센터' 쇼핑몰에서도 비슷한 시각에 총격사건이 벌어졌으나 제2, 제3의 공범들이 저지른 일인지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인명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현재 캐나다 경찰은 이날 발생한 총격사건들이 서로 연관이 있는 것으로 보고 제하프-비보의 주변인물을 중심으로 수사를 진행 중이다. 척 베느와 오타와 경찰 대변인은 현지언론 CBC 등과 인터뷰에서 "범인들은 2∼3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일 퀘벡주에서는 이슬람교로 개종한 20대 남성이 승용차로 캐나다 군인 두 명을 들이받아 한 명을 숨지게 하는 테러가 일어났다.

이날 미국은 추가 테러를 우려해 주캐나다미국대사관을 임시 폐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북미항공우주사령부(NORAD)는 미국 본토에서도 테러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경계태세를 발동했다. 전일 테러위협 등급이 하위에서 중간으로 상향 조정됐던 캐나다에서는 테러 위험으로 올해 노벨평화상 수상자인 말랄라 유사프자이 관련 행사 2건이 취소됐다. 하퍼 총리는 대국민 TV연설에서 "캐나다는 협박에 굴복하지 않고 동맹국들과 함께 극단이슬람 세력에 맞서 싸우겠다"고 말했다.

워싱턴 = 이제교 특파원 jklee@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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