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절대 안싸워"..연이은 몸낮추기(종합)

입력 2014. 10. 22. 22:09 수정 2014. 10. 22.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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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연금개혁 시기 갈등설 서둘러 진화

공무원 연금개혁 시기 갈등설 서둘러 진화

(서울=연합뉴스) 김경희 류미나 기자 =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가 개헌 발언에 이어 공무원 연금 개혁 문제를 놓고도 박근혜 대통령과 갈등설에 바로 몸을 낮췄다.

김 대표는 22일 저녁 여의도 당사에서 열린 혁신위원회 회의에 예고도 없이 참석했다. 당사에서 동영상 촬영을 마친 직후였다.

혁신위 격려 방문 형식을 띠었지만 사실상 공무원 연금개혁 시기를 놓고 자신과 청와대가 이견을 보이고 있다는 언론의 해석을 직접 차단하려는 의도가 깔린 방문이었다.

김 대표는 실제 이 자리에서 작정한듯 공무원 연금개혁 연내 처리 문제를 놓고 본인과 청와대가 입장차를 보인다는 일부 언론보도를 거론, "대통령과 나를 싸움붙이려 난리인데 절대 싸울 생각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

김 대표는 "당정청이 한몸으로 협조해 나가야 할 일"이라며 "선거를 생각하면 공무원 연금 개혁은 아예 생각도 못할 일이지만, 이것 때문에 선거에 큰 지장을 받는 한이 있더라도 지금 하지 않으면 역사의 죄인이 된다는 생각으로 당정청 회의에서 의기투합해 하기로 했다"고 당정청이 같은 입장임을 거듭 강조했다.

김 대표는 그러면서도 "아쉬운 점은 공무원들의 애국심에 호소해야 하는데 공무원들이 '세금도둑' 아니냐는 식으로 보도되고 있어 공무원들에게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박근혜 대통령표 개혁'에서 제일 힘들고 어려운 일인데 그럼에도 많은 관심을 가져달라"며 만만치 않은 작업이라는 점을 지적하고 넘어갔다.

김 대표는 사실 오전까지만 해도 공무원 연금 개혁 시기를 놓고 연내처리를 강조해 온 청와대와 달리 "시기가 중요하느냐"며 사실상 연내는 어렵다는 '소신'을 굽히지 않는 모습을 보여왔다.

오히려 "왜 그것 때문에 자꾸 나하고 청와대하고 싸움을 붙이려고 그러느냐"고 서운함을 표시했다. 전날엔 "연금개혁 문제가 꼭 성사시켜야할 문제라고 아무도 이야기해준 사람이 없었다"며 청와대를 향해 간접적으로 아쉬움까지 드러냈다.

개헌 문제를 놓고 이미 갈등전선이 형성된 상황에서 또 다른 긴장구도가 만들어지는 것을 부채질한 셈이다.

결국 중국 방문 도중 언급한 개헌발언에 대한 사과 후 닷새만, 연금개혁 문제를 놓고 갈등설이 불거진지는 한나절만에 김 대표가 박 대통령에 대해 몸을 낮추며 갈등구도는 일단 잠복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의 한 측근은 "김 대표는 기본적으로 박 대통령이나 청와대에 반대할 생각이 전혀 없고 오히려 이런 상황을 부담스러워 한다"며 "개헌 문제도 본인이 여러 번 해명했듯 실수였고, 연금 개혁에도 공감한다고 했는데 계속 갈등구도로 몰고가니 스스로 나서 다시 해명하는 길을 택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 안팎에선 공무원 연금 개혁과 개헌 논란으로 예상보다 일찍 드러나긴 했지만, 청와대와 김 대표 사이의 긴장 관계는 결국 불가피한 일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새누리당 전반에 걸쳐 '김무성 색깔'을 입혀가는 과정에서 친박 주류 및 청와대와 어떤 형태로든 대립이 불가피할 상황이었는데, 다만 시기가 예상보다 앞당겨졌다는 관측이 많다.

박근혜 대통령이 정치권의 개헌론에 대해 '경제블랙홀'이라며 경제살리기에 집중해야 한다고 뚜껑을 닫아놓았음에도 불구하고, 굳이 '개헌 판도라 상자'를 개봉한 김 대표에게 주류측 불만이 분출하면서 급속히 갈등국면에 접어든 측면이 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일단 김 대표가 거듭 몸을 숙이며 갈등이 봉합되는 듯 하지만 결국 정기국회 이후 내년으로 넘어가며 공천개혁을 포함한 혁신안이 공개되고 당원협의회 정비가 가시화하면 여권내 계파 갈등이 본격적으로 분출할 것이란 분석이 우세하다.

이와 관련,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 입장에서 지금은 경제살리기에 올인해야 할 시기이고 김 대표와도 잘 협조해 연금개혁 등 문제를 끌고가고 싶어한다"며 "그 동안 청와대나 친박 입장에서 많이 참아왔던 만큼 이번에 경고를 한 번 한 것이지 이번 일을 계기로 당이 갈등국면에 빠진다고 보는 것은 시기상조"라고 말했다.

kyungh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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