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감현장> '역사 세미나'된 KBS 국감..야당·이인호 충돌

2014. 10. 22.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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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국감 10년 만에 여의도 사옥서 진행

KBS국감 10년 만에 여의도 사옥서 진행

(서울=연합뉴스) 정아란 기자 = 22일 열린 국회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의 KBS 국정감사 현장은 역사 세미나장을 방불케 했다.

새정치민주연합 의원들은 참고인으로 출석한 이인호(78) KBS 이사장의 역사 강연발언을 조목조목 거론하면서 성토했고 이 이사장은 자신의 역사관이 편협하지 않다고 강하게 반박했다.

이 이사장은 의원들 질의에 답변하기에 앞서 "제가 '망언 제조기'라는 말까지 들었다. 제 말을 잘못 연결한 정확하지 않은 인터넷 보도가 많고 언론인, 지식인, 정치인 중 대한민국 기원에 대한 생각이 저와 다른 분들이 있다는 데 원인이 있다"고 해명했다.

이개호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이사장의 김구 선생에 대한 평가와 대한민국 건국의 기원이나 문창극 전 총리후보자에 대한 발언 등을 거론하면서 "공직을 맡았으니 올바른 역사관을 가져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이 이사장은 "김구 선생은 대한민국 독립을 반대한 분이기에 대한민국 공로자로서 그를 거론하는 게 옳지 않다"면서 "상해 임시정부는 임시 정부로 평가받지 못했고 우리가 독립국가 국민이 된 것은 1948년 8월 15일 이후"라고 답했다.

최민희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이 이사장의 지난달 23일 전국경제인연합회 강연 내용을 지적하면서 "공영방송 생명은 중립성과 독립성인데 그 이사장이 갈등이 남아 있고 민감한 시기에 대해 편협한 역사관으로 강연하는 것은 옳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이사장은 그러나 "제가 편협한 역사관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최 의원이 계속 강연을 하겠다는 이 이사장에게 강연과 이사장직 중 하나를 택하라고 압박하자 이 이사장은 "역사학은 저의 본 영역이고 역사 강의는 제 본업이다. 그러면 역사관을 갖지 않은 사람이 이사장이 돼야 한다는 말이냐"고 맞받았다.

조해진 새누리당 의원은 "이 이사장의 역사관은 절대다수가 공감하고 지지하는 역사관"이라면서 "이사장은 직을 수행하면서 강연할 권리가 있다"고 이 이사장을 거들었다.

양측의 '역사 토론'이 치열해지면서 현장에서는 "오늘 국감은 이인호 KBS 이사장의 청문회나 그 역사관을 듣는 자리 같다"(민병주 새누리당 의원)는 이야기까지 나왔다.

이날 국감장에서는 이 이사장의 할아버지인 이명세의 전력도 여러 차례 거론됐다.

이 이사장은 독립운동가 정일형 선생의 손자인 정호준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의 질의에 "제 조부는 일본과 타협하고 체제에 안주했던 사람이다. 광의로 말하면 친일일 수 있다"고 답했다.

한편 이 이사장은 "방송통신위원장으로부터 이사장 후보로 추천됐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일부 신문에서 제게 부당한 공격을 하는 것을 보고 이사장을 맡아야겠다고 결론내렸다"고 밝혔다.

이날 국정감사는 이례적으로 여의도 국회의사당이 아닌 지근거리의 KBS 본사 사옥에서 진행됐다.

KBS 사옥에서 국정감사가 열린 것은 2004년 이후 만 10년 만으로, 미방위 여야 간사는 이인호 이사장의 출석을 위해 국감 장소를 옮기기로 전날 합의했다.

ai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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