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앨범 사기, 아기 탯줄까지 사라졌다"

2014. 10. 22.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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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사기 피해자, 총 만명으로 추산

-고객 70%는 아직 사기당한 줄 몰라

-돌사진 휴대전화로 찍는 경우까지..

-카드사, 국세청도 나몰라라.. 답답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지훈 (피아체 스튜디오 피해자 모임 대표)

여러분 혹시 성장앨범이라고 들어보셨습니까? 백일사진, 돌사진 말고도 아기가 쭉 성장하는 과정을 주기적으로 찍어서 사진앨범으로 남기는 건데요. 당연히 비싸고요. 선불로 받습니다. 그런데 국내 최대의 아기 사진 촬영업체가 갑자기 문을 닫고 잠적합니다. 알고 보니 무리하게 사업을 확장하다가 부도를 내고 잠적한 거죠. 현재까지 고소장을 낸 피해자만 무려 2천 2백여 명, 피해액은 56억 원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이 대표는 한 달간의 잠적 끝에 잡혔습니다. 도대체 무슨 일이 벌어졌던 건지 오늘 자세히 들여다보죠. 피아체 스튜디오 피해자 모임의 대표세요. 김지훈 씨 연결이 돼 있습니다. 김 선생님, 나와 계세요?

[김현정의 뉴스쇼 전체듣기]

◆ 김지훈> 안녕하세요.

◇ 김현정> 지금 문제가 된 피아체 스튜디오. 우리나라의 최대 규모의 업체라고요?

◆ 김지훈> 네. 우리나라에서는 톱3 안에 드는 굉장히 큰 규모로 알고 있습니다. 일산하고 청담, 송도 이렇게 3개 지점을 가지고 있고요. 지금 피해자 산출만 해도 1만 명 가까이 된다고 하니 굉장한 거죠.

◇ 김현정> 고소장 낸 분은 2천 2백여 명인데, 안 낸 분까지 다 합치면 1만 명 가까이 된다고요?

◆ 김지훈> 아직 저희가 리스트 확보는 개인정보라 못했지만, 1만 명 정도로 추산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9월 초에 갑자기 문을 닫아버렸어요?

◆ 김지훈> 그렇죠.

◇ 김현정> 고객들한테 아무 통보도 없이요?

◆ 김지훈> 없었죠. 처음에 직원들이 몇 명 아파서 안 나왔다, 아니면 누구 하나가 안 나와서 해프닝이라고 거짓말을 했지만 이것은 회사에서 문제가 있어서 붕괴가 된 거였죠.

◇ 김현정> 그러니까 한 지점이 문을 닫았을 때 고객들이 다른 데다 전화도 해 보고 이러셨군요? 가만히 계셨던 게 아니라요?

◆ 김지훈> 그렇죠. 고객센터에 전화도 엄청 많이 하고 직접 찾아가기도 하고요. 그러니까 결국은 직원들도 무서워서 못 나오게 되고 결국은 문을 다 연쇄적으로 닫게 됐습니다.

◇ 김현정> 대부분 계약금들을 얼마나 피해를 보신 겁니까?

◆ 김지훈> 저희가 지금 평균적으로 통계를 돌려본 건 120만 원 정도로 산출하고 있는데요. 적게는 100만 원 이하, 많게는 300만 원 가까이 결제하신 분들도 계십니다.

◇ 김현정> 300만 원짜리 사진까지. 아니 무슨 사진이 그렇게 비싼가요? 아기들 사진이?

◆ 김지훈> 성장앨범을 5년 계약하신 분도 계시고요. 아니면 상품 중에 하나, 두 개 더 주거나 콘셉트를 하나, 두 개 더하기를 원하는 엄마들이 있기 때문에요. 그런 분들은 피해금액이 상당히 크죠.

◇ 김현정> 사진 찍을 때마다 금액을 그때그때 지불하는 이런 방식은 안 되나요? 5년 치를 꼭 한꺼번에 내야 됩니까?

◆ 김지훈> 저희가 그렇게 했었어야 되는데, 대부분의 피해자들이 감언이설에 넘어간 거죠. '오늘 한 번에 현금결제하고, 한 번에 카드결제 하시면 이 선물을 더 주고 이 씬을 더 찍어드려요.' 이런 말에 현혹된 거죠. 저도 그랬고요.

◇ 김현정> 그것도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업체인데요.

◆ 김지훈> 그렇죠. 톱3 안에 든다고 하니 믿었죠.

◇ 김현정> 돈도 돈인데, 탯줄을 맡긴 분도 계시다는 얘기를 들었어요.?

◆ 김지훈> 예. 탯줄도장도 상품에 포함돼서 진행이 되다 보니까요.

◇ 김현정> 탯줄도장이 뭔가요?

◆ 김지훈> 아이를 낳고 나면 탯줄이 일주일에서 한 이주일 정도 되면 떨어져요. 그걸 보관하고 싶으니까 도장 안에다가 탯줄을 넣어서 거의 반영구적으로 보고, 그 도장을 아이에게 선물로 주고도 하거든요. 그 상품을 피아체에서 판매할 때 넣어놨는데요. 부도가 나버리니까 제작이 안 되거나, 제작을 했어도 반출이 안 되거나 아니면 일산점에 갔을 때 부모님들하고 실랑이를 하면서 유실되거나 파손되거나 그렇게 됐어요.

◇ 김현정> 이건 정말 아이한테 귀한 건데요.

◆ 김지훈> 그렇죠. 한 번밖에 얻을 수 없는 거니까 정말 귀한 거죠.

◇ 김현정> 이렇게 탯줄 피해보신 분은 몇 분이나 되시는 거예요?

◆ 김지훈> 지금 100여 분 이상 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 김현정> 이건 돈 드는 것도 아닌데 어떻게 돌려줄 방법이 없답니까?

◆ 김지훈> 찾고 있는 중입니다. 반출을 하거나 리스트를 확보해서 접촉을 하고 있는데요. 아예 모르는 분들도 아직도 많아요. 그래서 조금 어려운 상태입니다. 업체 통해서는 계속해서 보관해달라, 찾아달라고 요청하고 있습니다.

◇ 김현정> 그런데 회사가 부도나고, 대표가 잡혀가고, 직원들이 뿔뿔이 흩어진 상태에서 얼마나 보관이 될까 걱정이 되시는 거네요.

◆ 김지훈> 맞습니다.

◇ 김현정> 그리고 지금 피아체 스튜디오가 부도나서 아예 문 닫아버렸다는 걸 모르는 분도 계신다고요?

◆ 김지훈> 많죠. 거의 7, 80%가 모르고 있는 거죠.

◇ 김현정> 어떻게 그럴 수가 있죠?

◆ 김지훈> 아무래도 성장이라는 게 100일, 돌 이렇게 중간 텀이 있어요. 100일부터 돌 사이는 6개월 이상 텀이 있기 때문에요. 그 기간 동안 모르는 부모님들이 지금 그렇게 많다는 겁니다.

◇ 김현정> 알겠습니다. 아기한테 예쁜 사진 찍어주려고 고르고 골라서 스튜디오 정하고. 젊은 부부들이 없는 돈 긁어서 투자하신 거잖아요.

◆ 김지훈> 그렇죠. 그래서 마음이 굉장히 안 좋죠. 아이 보면 너무 미안하고요.

◇ 김현정> 카페나 이런 데서 모이면 지금 뭐라고 속상함을 토로하세요?

◆ 김지훈> 많이 우신 분들도 계시고요. 아이 돌잔치 바로 전날에 일이 터져가지고 핸드폰 사진 찍어서 그걸 돌잔치에 올렸다는 분도 계시고요. 혹은 아이가 하늘나라로 가는 바람에 촬영을 하지 못하게 됐는데, 피아체에서는 반환을 약속했지만 결국 부도가 나서 반환을 못 받아버리는 사태. 그 분은 매스컴 통해서 사례가 나가기도 했었어요.

◇ 김현정> 참 많은 사연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럴 수밖에 없겠어요. 2천 2백여 명이 고소장을 내고 1만여 명이 피해를 입은 엄청난 사건입니다. 어떻게 돌려받을 방법이 있어야 될 텐데요. 지금 가능하겠습니까?

◆ 김지훈>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아예 재개 자체가 불가능하고요. 지난 9월 말에 이미 세 업체가 다 파산이 돼서 부도가 난 걸로 돼 있습니다.

◇ 김현정> 돌려받을 방법도 없다니 참 더 답답해지는데요. 끝으로 방송을 통해서 꼭 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요?

◆ 김지훈> 이미 7월에 피아체는 개인회생 파산신고가 됐습니다. 카드사에서는 9월에 문을 닫았다, 이런 명목으로 9월 이후에 청구된 금액만 할부항변권으로 철회를 해 주고 있습니다. 실제는 7월부터 파산이 됐고 부실한 가맹점을 알고 있음에도, 전혀 가맹점 위에 있는 카드사라든지 이런 곳에서는 움직여서 도와주지 않고 있는 게 굉장히 화가 나고요.

그리고 현금으로 결제를 많이 받아왔는데도 불구하고 국세청에 신고했을 때는 베이비스튜디오가 현금영수증을 꼭 발급해야 될 기관이 아니라고 하다 보니까 아예 어딜 통해서도 구제를 받거나 도움을 못 받습니다. 이런 부분이 굉장히 답답하고 분하고, 해결 방법이 없어서 좀 속상한 부분이 있습니다.

◇ 김현정> 그렇군요. 이런 식으로 운영하는 곳이 상당히 많을 텐데요. 피해를 받았을 때 소비자들은 어디에다가도 구제신청을 할 수 없는 이 상황, 그냥 고스란히 돈을 날려야 하는 상황에 대해 시정이 필요한 거 아니냐는 말씀이세요. 여러분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대표님 힘내시고요. 이 사건이 어떻게 처리되는지 저희도 관심가지고 보겠습니다.

◆ 김지훈> 감사합니다.

◇ 김현정> 고맙습니다. 피아체 스튜디오 피해자들의 모임이 있습니다. 거기의 대표세요. 김지훈 씨 만나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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