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부 할머니들 80∼90대 고령에 '살인적 외국출장'

최춘환 2014. 10. 22.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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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옥선, 강일출 두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지난 7월말 미국 백악관과 국무부 관계자를 만난 것을 계기로 군 위안부 문제가 관심을 모았는데요.

80∼90대인 고령의 할머니들이 체계적인 지원을 받지 못해 살인적 외국출장에 힘들어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떤 사연인지 뉴욕에서 이강원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올해로 여든일곱, 여든여섯살의 고령인 이옥선, 강일출 할머니는 지난 8월 미국 뉴욕 관문에 세워진 위안부 기림비 제막식에 참석했습니다.

죽기 전에 일본군 위안부 실상을 더 알리겠다는 소명의식 때문입니다.

그런데 두 할머니는 당일 저녁 맨해튼 유명 공연장인 링컨센터에서 있은 군위안부 연극 행사에 나오지 못했습니다.

각별한 의미가 있는 행사였지만 두 할머니의 체력이 바닥났기 때문입니다.

당시 두 할머니는 서울을 떠나 로스앤젤레스를 거쳐 뉴욕과 워싱턴을 오가는 가히 살인적인 일정을 소화했습니다.

그런데 태평양을 건너는 장시간의 비행 중에 젊은 사람도 힘이 부치는 '이코노미석'을 이용했습니다.

미국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비행 여독'으로 체력이 바닥나 행사 불참은 예고된 수순이었습니다.

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가운데 아흔일곱살로 최고령인 김복득 할머니를 비롯해 살아 계신 할머니는 50명입니다.

이들은 군 위안부 문제가 불거질 때마다 고령을 무릅쓰고 국내외 행사에 참석하지만 체계적인 지원을 받지는 못합니다.

주최측이 마련한 값싼 항공표와 숙소에 전적으로 의존합니다.

이러한 '무심함'은 결국 위안부 문제에 대한 무관심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까지 나옵니다.

그러면서 정부, 공공단체, 기업들이 할머니들에게 실질적인 지원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뉴욕에서 연합뉴스 이강원입니다.

연합뉴스TV 제보:02-398-4409, yjebo@yna.co.kr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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