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방암 발생률 동아시아 1위..사망률은 OECD 최저, 왜?

입력 2014. 10. 21. 20:10 수정 2014. 10. 21.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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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이 주의 건강 화제

국내의 유방암 환자 발생률이 일본보다 높아져 동아시아 1위로 올라섰다. 다만 유방암으로 숨지는 비율은 한국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소속 국가 가운데 가장 낮다. 유방암 검진이 활성화돼 조기 진단이 이뤄지기 때문이라는 분석과 함께 유방암에 대한 과다 검진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국유방암학회는 '유방암의 국내외 최근 현황'을 조사해보니, 한국의 유방암 발생률(2012년 기준)은 인구 10만명당 52.1명으로 일본의 51.5명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2008년 인구 10만명당 38.9명에서 빠른 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한국이 일본을 제치고 동아시아에서 유방암 발생률이 가장 높은 나라가 된 건 '국제 암 등록 통계 집계' 이후 처음이다. 중국·몽골·북한 등을 포함한 동아시아의 평균 유방암 발생률은 인구 10만명당 27명 수준이다.

유방암 발병은 급증하고 있지만 유방암 사망률은 오이시디 회원국 가운데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한국의 유방암 사망률은 인구 10만명당 6.1명으로 일본의 9.8명이나 미국의 14.9명보다 크게 낮다. 유방암학회는 사망률이 낮은 데에는 유방암 1기 이전에 발견되는 비율이 2012년 기준 56%에 이르는 등 조기 진단 덕분이라고 밝혔다. 유방암은 1기 이전에 발견되면 치료 뒤 5년 이상 생존할 확률이 97% 이상에 이른다. 송병주 유방암학회 이사장은 "식생활 등 생활습관이 서구화되고, 과거에 견줘 초경이 빨라지는 반면 폐경은 느려져 여성 호르몬에 더 많이 노출된 탓에 유방암 발생 위험도 커지고 있다. 나이대에 맞는 방식의 검진을 받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유방암 검진의 필요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식생활 등이 비슷한 동아시아의 다른 나라보다 유방암이 더 많이 생길 특별한 이유가 없는데 발생률이 높은 것은, 과도한 검진으로 발견을 많이 하기 때문이며 이 검진에서 오히려 피해를 보는 이들이 많다는 것이다. 근거 중심 의학 분야에서 세계적인 권위를 가진 의학전문지 <코크란리뷰>를 보면, 여성 2000명이 10년 동안 유방방사선촬영 검사(맘모그래피)로 유방암 검진을 받을 때 조기 진단 덕택으로 생명을 구한 경우는 1명꼴에 그쳤고, 10명은 불필요한 수술이나 항암제·방사선 치료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200명가량은 암이 아닌데도 맘모그래피에서 양성으로 나와 조직 검사 등 여러 검사에서 암이 아님을 확인할 때까지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려야 했다.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himtrai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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