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빠 날 못믿어, 카톡 그만 뒤져" 패러디 인기, 쓴 사람이 박은혜?
"오빠 왜 나를 못믿어, 이제 내 카톡 좀 그만 뒤져....오빠 때문에 탈퇴했어, 연락하고 싶으면 전보쳐."
최근의 사이버검열 논란을 빗댄 패러디 대자보광고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이 대자보는 보해주조의 지난 14일 '아홉시반 주립대학' 홈페이지 '오늘의 대자보' 코너에 올라온 이후 누리꾼들의 입소문을 타고 21일 현재까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 대자보는 대통령·검찰·경찰을 남자친구에, 압수수색 대상자와 누리꾼을 여자친구에 비유하며 공권력의 카카오톡 압수수색을 비꼰다.
'아홉시반 주립대학 14학번 박은혜'는 "(남친이) 일은 하나도 안 하고 내 돈 가지고 혼자 해외여행 다니는데 당연히 서운하다"며 "7시간 동안 어딨었냐고 핸드폰 보여달라 했을 땐 사생활 침해라고 난리더니, 내 카톡이랑 페북 뒤지는 건 말이 되느냐"고 적었다. 이어 "오빠 때문에 난 다 탈퇴했다. 이제 연락하고 싶으면 전보 쳐"라며 대자보를 맺었다.
대자보 필자 박은혜는 발음상 묘하게도 박근혜 대통령을 연상시킨다.
이 대자보가 실린 '아홉시반 주(酒)립대학'은 보해양조가 지난 5월 소주 신제품 '아홉시반' 출시를 기념해 만든 사이버대학으로 인터넷 커뮤니티 성격이다.
보해는 초대 총장에 개그맨 김제동씨를 임명하고, 진중권·정재승씨 등 유명 인사를 교수로 불러 공개 강의를 여는 등 화제거리를 제공해 왔다.
'아홉시반 주립대학'은 지난 5월 홈페이지 개설 이후 1000명이 넘는 사람이 회원가입(입학)을 했고,하루 최대 35만 명이 방문하기도 했다.
2014년 대한민국 광고대상 온라인부문 금상을 수상하는 등 성공적인 마케팅으로 평가받았다.
박은혜가 쓴 대자보에 대해 보해 측은 "요즘 술자리에서 이런 이야기도 오갈 수 있겠다 싶어 상상해본 것"이라며 "특별히 정치적인 의도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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