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과수 "1차 감식 결과 덮개 받침대 부실 시공"

손기은기자 2014. 10. 2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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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밀 감식 등 원인규명 박차.. 부실 확인땐 행사 관계자 외 시공사·건물주에도 '책임'

판교 테크노밸리 환풍구 추락사고와 관련,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은 "철제 덮개를 지지하는 받침대가 부실하게 시공됐고, 이로 인해 틈이 생겼다"는 1차 육안 감식 결과를 바탕으로 사고 원인 규명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철제 덮개 및 지지 받침대 부실에 대한 국과수의 정밀 감식 결과는 오는 24일 나올 예정이다.

국과수 정밀 감식 결과 이 같은 사실이 최종 확인되면, 안전관리를 소홀히 한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 행사 주관사인 이데일리와 행사 운영 계약을 맺은 플랜박스, 행사를 주최한 경기과학기술진흥원 등의 관계자와 함께 철제 덮개 시공사 및 안전관리 책임이 있는 건물주 등 다수가 과실치사상 혐의 적용을 받아 처벌받을 수도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20일 경기경찰청 수사본부 관계자는 "국과수와 경찰의 육안 감식 결과, 철제 덮개 설치 과정에서 부실이 있는 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또 다른 경찰 관계자도 "철제 덮개를 지지하는 받침대 부실로 틈이 생겨 덮개가 붕괴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잠정 결론이 나왔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 2월 214명의 사상자가 발생한 '경주 마우나오션리조트 체육관 붕괴사고'를 주목하고 있다. 이 사고의 직접적 원인은 폭설이지만, 급속한 붕괴를 가져온 원인은 부실 설계 및 시공 때문이었다. 이와 마찬가지로, 판교 환풍구 추락사고도 환풍구 및 구조물 부실 시공 및 설치 등으로 인해 급속한 붕괴를 가져왔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경찰은 환풍구 시공사인 포스코건설 및 이 회사의 하청업체, 안전점검 등 관리 책임이 있는 유스페이스몰 관리 책임자 등이 당초 설계대로 시공했는지 여부 등을 확인 중이다. 경찰은 이를 위해 유스페이스몰 시공사인 포스코건설로부터 설계도면을 임의 제출받아 분석하고 있다.

경찰은 아울러 판교 테크노밸리 축제 행사 주관사인 이데일리와 대행사인 플랜박스, 주최자인 경기과학기술진흥원의 안전요원 미배치 등 안전관리 소홀이 27명의 사상자가 발생하는 한 원인이 됐다고 보고, 이들 회사 관계자들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이데일리 측이 "안전관리 등 모든 책임을 플랜박스에 위임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계약서상 '갑'에 해당하는 이데일리 역시 포괄적인 안전관리 책임이 있다고 보고, 과실 책임 여부를 따져보고 있다.

손기은 기자 son@munhw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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