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지인2 개발자, 루게릭 환자를 위한 새 한글자판 개발

2014. 10. 10.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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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 개발자가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한글 입력 시스템을 개발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자주 쓰는 자음과 모음을 선별해 기존 문자 입력 방식의 불편함을 해소했다.

9일 업계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에 사는 서영환 씨가 루게릭병 환자 등 신체가 불편한 중증 장애인을 위해 '인간 공학적 설계의 하이브리드 자판'을 개발했다. 루게릭병 관련 협회·단체 등에 무료로 기부할 계획이다. 서 씨는 지난 2009년 휴대폰 문자 입력 방식인 '새 천지인 한글2 플러스'를 개발, 한국발명진흥회에서 '특허거래정보센터 전시대상기술'로 선정된 경험이 있다.

서 씨가 개발한 문자 입력 시스템은 우리가 자주 쓰는 문장 속 자음과 모음의 활용 빈도를 기반으로 문자판을 재배치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루게릭병 환자를 위한 문자판은 자음과 모음이 'ㄱ·ㄴ·ㄷ·ㄹ…ㅏ·ㅑ·ㅓ·ㅕ' 순으로 배치돼 있다. 환자는 눈을 깜빡이는 방법으로 간병인이 가리키는 자판을 처음부터 일일이 지정해야 한다. 예를 들면 문자 '한글'의 'ㅎ'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앞에 배치된 모든 자음에 '아니오' 의사를 표시한 뒤 'ㅎ' 차례에서 눈을 깜빡여 '예' 의사를 표시해야 하나의 자음을 완성된다.

서 씨는 '한국어 형태소 분석과 정보 검색(강승식, 2002)'에 기술된 자음과 모음의 사용 빈도가 'ㄱ·ㄴ·ㄷ·ㄹ…ㅏ·ㅑ·ㅓ·ㅕ' 순이 아니라는 점에서 착안해 문자 입력 시스템을 개발했다. 자주 사용되는 단어에서 초성 자음은 'ㅇ·ㄱ·ㄷ' 순, 모음 'ㅏ·ㅣ·ㅡ' 순으로 많이 쓰이기 때문에 자음과 모음을 새로 그룹화했다. 자주 사용되는 자음과 모음이 앞에 배치돼 있기 때문에 선택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여준다.

간병인도 자음과 모음을 가리키기 쉽도록 초성·모음·받침 등으로 카테고리를 만들어 신속하게 문장을 입력하도록 배치했다. 서 씨는 "최근 아이스버킷 챌린지 등 루게릭병 환자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실질적으로 환자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방안을 고민하다 문자 입력 시스템을 만들었다"며 "앞으로 관련 협회·단체와 기관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무료로 기증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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