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차의 고민..신차 내놔도 반응 '답답'

2014. 10. 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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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기아차의 내수 점유율이 좀처럼 오르지 않고 있다. 수입차의 물량공세를 막아내지 못하는 것이 배경이다. 올해 대거 신차를 출시했음에도 나타난 현상이어서 비상이 걸렸다.

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현대·기아차의 9월 승용차(RV 포함·상용차 제외) 내수시장 점유율은 64.2%였다. 전달(64.8%)과는 비슷했지만 전년동기(65.8%)와 비교하면 뚝 떨어졌다. 올해 들어 6월(63.2%)을 제외하곤 가장 낮은 점유율이다. 올해 최고 점유율은 2월 기록한 66.6%다. 65% 부근에서 고착화 현상이 감지된다.

이는 지난해 초만 해도 상상하기 힘든 일이었다. 작년 1월 현대·기아차 점유율은 70%였다. 작년 평균 점유율이 68.3%였다. 재작년엔 아예 연평균 점유율이 71.6%였다. 작년만 해도 70%를 넘은 달이 세 번이나 있었으나 6월(70.2%)을 마지막으로 자취를 감췄다. 올해는 70% 근처에도 가보지 못했다.

작년 말과 올해 대중적 신차를 대거 출시했음에도 나타난 현상이어서 '충격' 수준으로 받아들여진다. 현대차가 지난해 11월 말 신형 제네시스를, 올해 3월 말 신형 쏘나타를 출시했고 기아차는 6월 말 신형 카니발을, 8월 말 신형 쏘렌토를 각각 내놨다.

그러나 신차가 본격적으로 팔리기 시작한 첫 달(4월, 7월)에만 반짝 효과가 있을 뿐 이후 점유율이 다시 내려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그나마 신형 쏘렌토가 팔리기 시작한 9월엔 전달보다 점유율이 떨어졌다.

신차 이외 차종 판매가 저조하면서 신차효과가 반감됐다. 현대차는 신형 쏘나타 덕분에 9월 누적기준 승용부문이 4.1% 성장했지만 엑센트(-24.4%), 벨로스터(-43.2%), 아반떼(-6.4%), i30(-26.8%), i40(-53.7%), 에쿠스(-30.9%) 등 신차를 제외한 대부분 차종 판매가 감소했다. 기아차는 승용부문 전체가 9.3% 뒷걸음질치면서 신차효과를 갉아먹었다.

더욱 큰 원인은 수입차 파상공세다. 연간 서너 종의 신차를 내놓는 현대·기아차와 달리 수입차는 20개가 넘는 브랜드에서 매달 신차가 쏟아진다. 물량공세를 막아낼 재간이 없는 것이다. 수입차 점유율은 2월 13.5%에서 9월 15.2%까지 뛰었다.

김용주기자 kyj@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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