뱅크월렛카카오 시동..금융재편의 회오리되나

박종진 2014. 10. 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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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초로 예정된 모바일 송금서비스 '뱅크월렛카카오' 출시로 기존의 금융 질서를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할 수 있을지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뱅크월렛카카오는 금융결제원 주도로 국민·신한·우리를 비롯한 전국 15개 은행과 카카오가 함꼐 추진하는 서비스다. 카카오는 연결 플랫폼만을 담당하고 각종 금융 관련 서비스는 모두 금융결제원과 은행이 제공하기로 했다.

뱅크월렛카카오라는 가상의 전자지갑에 최대 50만원을 '뱅크머니'로 충전해놓고 한 번에 최대 10만원을 카카오톡 친구에게 송금할 수 있는 것이 핵심서비스다.

◆ 2초면 송금 끝, 뱅크월렛카카오

뱅크월렛카카오에서 송금 시 비밀번호만 입력하면 돼 1~2초면 송금이 끝날 것으로 기대된다. 그동안 인터넷뱅킹을 이용해 송금하려면 공인인증서 로그인부터 계좌 비밀번호 및 보안카드 번호 입력 등 복잡한 절차를 거쳐야 했다.

송금 수수료 또한 종래 금융권 수수료보다 싼 100원 안팎이 거론되고 가입자 유치를 위해 서비스 초기에는 무료로 운용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뱅크월렛카카오는 3700만명 가량의 가입자를 보유한 카카오톡에 기반을 두고 있다. 카톡 가입자들이 편리하고 신속하게 금융서비스를 활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회비를 걷거나 경조사금을 주는 등의 일상적으로 유용하게 활용될 수 있어 이용자들에게 편의성과 만족을 모두 가져다 줄 것으로 예상된다.

뱅크월렛카카오는 가입자를 확보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었던 이전에 출시된 모바일 결제 시스템과 달리 카톡이라는 방대한 모바일 멤버십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시장에서는 성공을 기대하고 있다.

이들 가입자로부터 파생되는 빅데이터를 활용해 필요한 정보를 다양하게 제공할 수 있다는 것 역시 뱅크월렛카카오만의 장점이다.

송금 서비스에 이어 향후 가맹점을 모집해 간편 결제 기능을 확산하겠다고 밝힌 만큼 뱅크월렛카카오의 잠재력은 크다.

◆ 모바일 결제는 세계적 추세, 보안은?

미국 모바일 송금 서비스인 '벤모(Venmo)' 등을 살펴봤을 때 모바일 결제는 세계적인 흐름이다. 수요가 급증하는 만큼 서비스만 편리하면 빠르게 확산될 잠재력이 크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관된 견해다.

강임호 한양대 경제학부 교수는 전날 정보기술·금융융합 촉진을 위한 간담회에서 "뱅크월렛카카오가 성공해야 금융 당국도 '우리가 제대로 지원했구나, 창의적인 기업이 지급결제 서비스에서 통하는구나'라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금융당국에서 뱅크월렛카카오를 확산하는 분위기를 잡아주면 앞으로 모바일 지급결제 서비스 발전에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러한 기대감에도 뱅크월렛카카오에 가장 우려되는 점은 보안이다. 금융결제원과 카카오는 "세계최고 수준의 보안 기술 적용을 했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입장이지만 휴대전화 분실 혹은 해킹 시 범죄에 악용될 가능성은 여전히 존재한다.

금융당국과 다음카카오가 야심차게 내놓은 신금융서비스인 뱅크월렛카카오가 우려를 불식시키고 시장의 기대에 부흥해 금융업을 재편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박종진 기자 trut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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