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한 거리에 학교는 경로당으로..고령화로 사라지는 마을들

유상하 특파원 2014. 10. 2. 2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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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데스크]

◀ 앵커 ▶

오늘 노인의 날이죠.

갈수록 심각해지는 노인문제, 특히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일본에선 젊은이들이 없어서 마을까지 사라지고 있다고 합니다.

도쿄 유상하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도쿄 외곽 지바 시의 공영주택단지, 다른 곳에선 볼 수 없는 세 바퀴 자전거가 다닙니다.

몸이 불편한 노인을 태워서 먹거리도 사고 은행 일도 보도록 도와주는 자전거입니다.

◀ 사사키/단지 주민(75세) ▶

"걸을 수 없어서 장보기가 불편해요."

이 자전거를 모는 자원봉사자 역시 같은 70대 노인입니다.

이 단지 7천 세대 중 아이가 있는 집은 10%에 불과하고 주민 절반은 65세 이상 노인입니다.

한낮이면 적막할 정도로 젊은이가 사라지자 상가는 점점 문을 닫았고, 어린이가 없어 학교는 경로당으로 바뀌었습니다.

◀ 하야미즈/단지 주민(82세) ▶

"초등학교가 5개까지 있었는데, 3개가 폐쇄됐어요."

이대로 가면 2040년에는 20-30대 여성이 절반으로 줄면서 지방자치단체 50%인 900개가 소멸될 것이란 경고에 일본의 충격은 상당합니다.

비상이 걸린 지방정부는 빈집을 싼값에 내놓고 인구 불리기에 나섰지만 별 효과가 없습니다.

◀ 단지 상인 ▶

"아는 사람이 없으니까 와도 금방 가버려요."

같은 위기를 겪고 있는 한 섬 마을은 학교에 집중투자하는 방법을 택했습니다.

자연 속에서 배우면서 사교육비도 들지 않는 교육환경을 갖추자, 도시에서 섬으로 유학 오는 학생이 늘어나는 성과를 냈습니다.

◀ 야마우치/오키 섬 촌장 ▶

"지방 살리기는 역시 사람 만들기입니다. 사람이 있어야 지역이 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마을 역시 졸업생의 일자리까지 해결하진 못하고 있습니다.

시계를 거꾸로 돌리지 않는 이상 고령화를 막을 순 없을 겁니다.

다만 그 속도를 얼마나 늦출 수 있느냐가 지금 일본의 고민입니다.

지바에서 MBC뉴스 유상하입니다.

(유상하 특파원 sangha@imb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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