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차기 원내대표 '친노·비노' '추대·경선' 맞붙어
새정치민주연합 박영선 원내대표가 2일 전격 사퇴하면서 차기 원내대표 경쟁도 불붙고 있다. 벌써 물밑에서는 '친노 대 비노', 선출 방식으로 '추대 대 경선' 기류가 팽팽하게 맞붙고 있다.
현재 추대로 갈 경우 우윤근 의원(57·3선·사진) 지명 가능성이 가장 높다. 우 의원은 새누리당 주호영 정책위의장과 세월호특별법 실무협상에서 손발을 맞춰온 점에서 이달 말까지 남은 협상을 수행할 적임자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정책위의장으로 '박영선 체제'에 공동책임이 있다는 게 약점이다. 당내 최대 계파인 친노와 고 김근태 고문 계보인 민평련을 중심으로 상당수 의원들이 우 의원을 지지한다.
3선인 노영민(57)의원과 최재성(49) 의원도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노 의원은 문재인 비대위원, 최 의원은 정세균 비대위원과 가깝다. 원내대표가 당연직 비대위원이 된다는 점에서 조직적으로 이들에 대한 지지세가 형성돼 있다. 하지만 지난 5월 이미 원내대표 경선에서 한 차례 고배를 마셨다는 점이 부담이다.
비노 쪽에선 4선의 이종걸(57), 3선의 김동철(59) 의원이 거론된다. 이 의원은 김한길·안철수 전 공동대표의 측면 지원을 받고 있고, 김 의원은 중도 성향 의원모임인 '민주당 집권을 위한 모임'의 핵심 멤버다.
선출 방식은 경선보다 추대가 적절하다는 의견이 비등하고 있다. 하지만 복수의 출마자가 있기 때문에 주말 내로 '교통정리'가 안되면 경선이 불가피한 구조다. 이날 새정치연합 3선 의원 일부가 국회 법사위원장실에 모여 이 문제를 논의했지만 뚜렷한 결론을 내지 못했다.
문희상 비상대책위원장은 비노 진영 몫 비대위원 추가 요구를 묵살하고 있는 터라 친노 성향 의원을 원내대표에 추대하는 데 부담을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신기남 의원을 위원장으로 하는 '원내대표 선거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후보 등록은 6일, 투표는 9일에 한다는 정도의 최소 원칙만 확정한 상태다.
<구교형 기자 wassup01@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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