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유족 "어떻게 버텨왔는데 이런 안을.."

2014. 10. 1.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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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김현정의 뉴스쇼]

-최종 협상타결, 언론 속보로 알아

-특검 추천에 가족은 배제 '황당'

-추후 논의? 빠져나갈 구멍일 뿐

-가족들 바라는 점, 재합의안 마련

■ 방송 : CBS 라디오 FM 98.1 (07:30~09:00)

■ 진행 : 김현정 앵커

■ 대담 : 김성실 세월호 가족대책위 부위원장 (故 동혁 군 어머니)

[김현정의 뉴스쇼 전체듣기]

세월호 참사 167일 만에 여야가 세월호 특별법을 최종 합의했습니다. 여기서 합의란 새정치연합의 의원총회까지 통과한 최종 타결안입니다. 이것을 타결하고 나서 국회 본회의도 열었죠. 그런데 유가족들이 이 안에 대해서 다시 반대하고 나서면서 상황이 복잡해졌습니다. 그제와 어제 여야와 유가족이 함께 논의를 한 것으로 우리는 알고 있었는데 왜 유족들은 반대하고 나선 걸까요? 이 혼란스러운 상황들 좀 정리해 보겠습니다.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김성실 부위원장, 동혁이 어머니세요. 직접 연결을 해 보죠. 김성실 부위원장님 나와 계세요?

◆ 김성실> 네, 안녕하세요. 동혁이 엄마입니다.

◇ 김현정> 가족들 어제 밤새 한숨도 못 주무셨다고요?

◆ 김성실> 네. 대부분 다 못 잤을 거예요, 저도 새벽 4시경에나 잠깐 잠이 들었습니다.

◇ 김현정> 그러니까 어제 여야가 최종 합의한 안에 대해 유족들이 공식적으로 반대입장을 정리한 겁니까?

◆ 김성실> 그렇죠. 어제 그 안에 대해서는 공식적으로 반대입장을 논의를 했고 다시 좀더 나은 안으로 다시 얘기를 해 줬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어제 기자회견을 통해서 얘기한 것입니다.

◇ 김현정> 이 최종안을 들여다보면 2차 협상안에 플러스 알파가 있는데, 그 알파가 뭔고 하니 특별검사를 최종 2명을 뽑게 되는데, 먼저 후보로 4명을 뽑아올리죠. 이때에 여야가 함께 논의해서 4명을 뽑아올린다, 4명을 추린다 하는 겁니다. 그러면 그 4명 중에 누가 2명 뽑혀도 문제가 없지 않겠느냐 하는게 최종안인데 여기에 어떤 점을 동의하기 어려우신 걸까요?

◆ 김성실> 저희는 박영선 의원께서 말씀하시기를 여야와 유가족이 합의한 특검으로 하는 걸로 얘기를 들었거든요. 그런데 (가족을 배제한 내용으로) 알아서 (합의)해버렸으니까 그 부분에 대해서도 조금 저희는 황당했었죠.

◇ 김현정> 어제 상황을 정리해보자면...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 박영선 새정치연합 원내대표 그리고 전명선 유가족 대표 이렇게 3명이 협상을 하셨잖아요, 회동을?

◆ 김성실> 네, 회동은 했죠.

◇ 김현정> 그런데 거기서 잘 안 되고 어제 오후 들어서 세 분이 헤어진 거예요. 그리고 나서도 여야는 계속 만나서 협상을 했어요. 그러다가 밤에 최종타결이라고 발표가 난 건데... 유가족이 새정치민주연합에 전권을 준 것 아니었습니까?

◆ 김성실> 아니요, 범위를 제한을 했습니다. 전권이라고 표현하면 그렇고, 일정 부분에 대해서만 위임을 한다는 뜻을 내비친 거죠. 그쪽에서 계속 위임이라는 단어를 말하니까, '위임을 받아와야 된다더라' 이렇게 얘기하니까 그 정도도 양해를 하지 않으면 한 걸음도 나갈 수 없기 때문에 저희들이 그거는 정말 긴급총회를 할 정도로 마음이 아파가면서 한 거거든요.

◇ 김현정> 그럼 어제 협상에 대해서만 일단은 전권을 줬는데 그 전권을 주되 조건부로, 즉 특검후보군4명 추천할 때 유가족도 반드시 함께 논의하는 걸 포함시켜달라라고 당부를 하면서 야당한테 가서 협의하라 이렇게 하셨다는 거예요?

◆ 김성실> 네. 그것도 저희가 제안한 안이 아니고 박영선 의원께서 제안한 안이거든요. 그것만큼은 자신이 있다고 말씀을 하셨어요.

◇ 김현정> 그래서 전권 넘겨주고 협상장으로 가시라 했던건데, 나중에 뚜껑 열고 보니까 유가족은 특검 추천에 포함이 아니라 추후 논의, 이렇게 됐다는 거죠. 이걸 언제 아셨습니까?

◆ 김성실> 국회 본청 앞에서 저희 가족들이 노숙을 하고 있잖아요. 거기서 저희가 (최종결과를) 기다리고 있었거든요. 가족들하고 기다리고 있는데 긴급속보가 떠서 알았습니다.

◇ 김현정> 언론에 세월호 협상이 최종타결됐다라는 속보가 막 떴죠. 그걸 보고 아셨군요?

◆ 김성실> 네.

◇ 김현정> 그럼 야당한테는 다시 가서 말씀하셨어요? 이게 어떻게 된 건지?

◆ 김성실> 위원장님께서 전화를 해서 확인을 했더니 (협상안에) 사인을 한 상태는 아니라고 얘기를 또 하고 그쪽에서 사람이 나와서 또 여러 가지 그때 상황을 설명을 했습니다... 그런데 그전에 오후에 다시 박영선 의원님과 잠시 만난 자리에서 박 의원이 내놓은 최종안에서 특검 추천에서 유가족을 빼야 할 것 같다고 그렇게 말씀을 하셔서 저희가 앉아서 안 된다고 얘기했었거든요.

◇ 김현정> 지금 최종안이라고 나온 이 안은 안 된다고 말씀하셨다고요?

◆ 김성실> 네, (가족은) 빼야될 것 같은 분위기다라고 말씀하셨어요. 그러면서 했던 말이 '현실적으로 이게 현실적으로 봤을 때 이게 가장 해결이 아닌 것 같다, 어쩔 수 없다, 힘이 없다' 이런 식으로 말씀을 하셨거든요. 그래서 저희가 절대 안 된다고 그러던 중에 박 의원께서 의총을 가야 된다고 해서 나가고, 저희도 마냥 기다릴 수가 없어서 밖으로 나온 상태였거든요.

◇ 김현정> 그렇게 하고 헤어지신 거군요, '우리가 힘이 없어서 어쩔 수 없겠습니다'라고 박영선 원내대표가 말씀하셨고 유가족들은 '우리는 그래도 안 됩니다, 받아들일 수 없습니다' 하는 상태에서 결국 헤어졌는데...여야의 최종타결안이 나온거네요.

◆ 김성실> 그러니까 현실적으로 생각하면 이럴 수밖에 없다고 말씀을 하시는데, 저희 입장에서는 정말 현실적으로 생각했다면... 결국 이 나라에서 구조까지 안 한 상황에서 이런 특별법이 필요가 없겠죠, 결국은 안 해 줄 거라고 생각을 하고 시작을 했다면.

◇ 김현정> 그래도 '특검 후보군 4명 추릴 때 유가족도 함께 참여하는 걸 추후 논의하겠다'라고 합의문에 써 있기는 한데 그러면 아직은 여지가 좀 있는 거 아닙니까?

◆ 김성실> 그 추후논의라는 것 자체가 지금의 그 행동을 빠져나가기 위한 제안이 아닌가, 그런 법안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거든요.

◇ 김현정> 그 말씀은 결국은 새누리당이 동의 안 할 거라고 보시는 거예요?

◆ 김성실> 그렇죠, 새누리당이 동의를 할 것 같았으면 저희 아이들이 이렇게 사고가 나고 문제가 일어났을 때 먼저 앞장서서 진상규명을 해 주려고를 애를 썼겠죠. 6개월이 넘도록 이렇게 노숙을 해 가면서 울어가면서 빌어가면서 그렇게 해도 안 해 주는 새누리당이 그렇게 추후 논의를 한다고 해서 유가족의 참여가 이루어질까요.

◇ 김현정> 그런데 이런 얘기하시는 분들도 계세요. '167일 됐으니까 이제는 그만 특별법 통과시켜야 되는 거 아니냐. 길게 끌면 끌수록 세월호의 기억도 지워지는 게 염려된다' 뭐라고 답하시겠습니까?

◆ 김성실> 아무것도 해결이 되지 않은 상태에서 세월호의 기억이 지워질까봐 모르시는 분들도 염려를 할 정도인데 저희 부모들은 어떻겠습니까? 저희 부모들이라도 이렇게 나서서 하지 않으면 누가 할까요?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저희가 포기하면 안 된다는 생각이 들거든요. 비록 저희가 지금 살아 있는 동안에 못하더라도 저희가 죽어서라도 할 수 있을 만큼 저희는 최선을 다해서 하고 싶어요. 현실적인 방안 이런 식으로 생각했다면 저희가 재보상이나 아니면 의사자지정 이런 걸로 얘기하고 끝냈겠죠. 그런데 저희가 원하는 것이 그게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까지 하는 겁니다.

◇ 김현정> 오해하지 말아달라 이런 말씀이세요. 그런데 지금 국회에서는 어쨌든 입법절차에 들어가고 있습니다. 입법은 이대로 그럼 중단이 돼야 된다고 생각하세요, 다시 논의돼야 한다고?

◆ 김성실>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 김현정> 그것을 위해서 투쟁은 계속되는 거고요?

◆ 김성실> 투쟁이라는 의미보다는 알리기죠, 어떻게 해서든지 국민들과 힘을 모으고 좀 알려서 어떤 것이 옳은 것인지 판단해 주시기를 바래요.

◇ 김현정> 어제로써 모두가 만족하는 합의안이 나오기를 바랐는데 상황이 또 이렇게 돼서 답답한 마음입니다. 여기까지 말씀 듣도록 하죠, 고맙습니다.

◆ 김성실> 감사합니다.

◇ 김현정> 세월호 가족대책위의 김성실 부위원장, 동혁이 어머니 만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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