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이후 달라진 게 없다"..바캉스호 위험한 항해

2014. 9. 30. 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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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민, 승객들 "무리한 출항, 구명조끼 입기도 어려워"

주민, 승객들 "무리한 출항, 구명조끼 입기도 어려워"

(신안=연합뉴스) 조근영 기자 = "높은 파도 속 무리한 출항에다가 구명조끼는 입기도 어려웠고 선장은 암초 위치도 잘 모르는 듯 위험한 항해를 했다."

세월호 대참사 이후 여객선과 유람선 안전 점검을 강화하는 등 '안전 한국'을 강조했지만 달라진 게 없었다.

30일 오전 승객 105명, 승무원 5명 등 총 110명을 태우고 신안 홍도 해상 유람 관광에 나섰던 171t 유람선 바캉스호의 아찔한 사고가 대한민국의 부끄러운 민낯을 또 한번 드러냈다.

이 유람선은 선령 27년으로 세월호보다 더 낡았다. 주민들이 "위험하다"며 관계기관에 탄원서를 냈지만 지난 5월 허가를 받아 운항을 시작했다.

특히 이날 홍도 인근 해상엔 파도가 높았는데도 무리하게 출항했다. 선장의 운항 미숙 정황도 드러나고 있다.

바캉스호 승객 80여 명을 구조한 유람선 '썬플라워호' 김준호(64) 선장은 "파도가 높아 위험할 것 같아서 섬 일주를 포기하고 돌아가고 싶을 정도였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유람선 선장은 홍도 주변 해역을 잘 안다. 그러나 바캉스호 선장은 외지인으로 암초 위치 등을 정확히 모를 수 있다고 주민들은 주장했다. 이번 사고도 기암괴석 쪽으로 무리하게 다가가다가 미처 암초를 발견하지 못해 일어난 것으로 해경은 추정하고 있다.

이 유람선에는 성인용 구명조끼 640벌, 어린이용 91벌, 구명환 75개, 25인승 구명 뗏목 4개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정작 사고가 발생, 승객이 구명조끼를 찾아 입는데도 어려움이 많았다고 한다.

한 승객은 "구명조끼를 꺼내기도 어려웠고 낡아서 혼자 입을 수가 없었다"고 하소연했다.

이 승객은 "배가 좌초돼 침몰 위기 속에 승객들이 서로 구명조끼를 입혀줘야 할 정도로 낡았다"면서 "세월호 사고 이후 안전 점검을 했다더니 모두 거짓말이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chogy@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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