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IS 지휘부·병참기지 등 20여곳 동시다발 맹폭

2014. 9. 23.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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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시리아로 확전 개시 상보

토마호크 47기·스텔스기 앞세워알카에다 연계 '호라산 그룹'에이라크 국경 보급로까지 퍼부어 미 합참의장 '장기 작전' 예고 속시리아 내전 개입 사실상 공식화지상군 투입 등 초미의 관심 부상

미국이 이슬람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를 겨냥한 공습을 이라크에서 시리아까지 전격 확대했다. 지난 10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공습 확대 방침을 밝힌 지 13일 만이다. 이날 이슬람국가의 수도 격인 시리아 북동부 도시 락까 안팎에서만 20여군데 목표물을 동시다발적으로 공습하는 등 공격 규모와 강도도 예상을 훌쩍 뛰어넘었다.

23일 <에이피>(AP) 통신 등 외신 보도를 종합하면, 미 국방부는 22일 오전(미국 동부시각) 공습을 결정하고 오바마 대통령의 재가를 얻어 저녁 8시30분께 공습을 개시했다. 시리아 현지시각으로 새벽 3시30분께다. 홍해 등 인근 해역에 배치된 미 해군 함정에서 발사된 토마호크 미사일을 시작으로, 미공군의 최첨단 스텔스 전폭기 'F-22 랩터'를 비롯한 전폭기가 락까 시내의 우체국과 모병소, 주지사 공관 건물 등 이슬람국가의 근거지에 폭탄을 퍼부었다. <시엔엔>(CNN) 방송은 "초기단계 공습은 약 90분 동안 지속됐으며, 잠시 뒤 재개돼 이튿날 새벽까지 여러 시간 이어졌다"고 전했다. 미국은 토마호크 미사일을 47기나 퍼부었다.

이날 공습의 표적은 락까에 자리한 이슬람국가의 이른바 '지휘·통제센터'와 무기·병참기지, 훈련·병영시설은 물론 주요 보급 통로인 이라크 국경 데이르에즈조르 지역까지 망라됐다. 특히 시리아 최대 도시인 알레포 외곽에 근거지를 둔 알카에다 연계 세력 '호라산 그룹'을 겨냥한 공습도 모두 8차례 이뤄졌다. 미 국방부는 "미국과 유럽 국가를 겨냥한 공격을 계획하고 있던 이 단체의 훈련시설과 무기 생산·저장시설, 통신시설과 지휘·통제센터 등을 집중 타격했다"고 밝혔다. 미국은 '호라산 그룹'을 미국 본토에 직접적인 위협을 줄 수 있는 세력으로 여기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은 미군 당국자의 말을 따 "초기단계에 강력하고 결정적인 타격을 가해 이슬람국가 세력이 마음대로 활개칠 수 없도록 만드는 게 이번 공습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아에프페>(AFP) 통신은 "초기 공습으로 이슬람국가 무장대원 20여명이 사살됐다"고 전했지만, 구체적인 사상자 규모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 미 정보당국은 약 3만1000명으로 추정되는 이슬람국가 병력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시리아에 주둔중인 것으로 추정한다.

지난달 8일 이후 미국은 이라크에서 이슬람국가를 겨냥해 모두 190여차례 공습을 단행했다. 대부분 특정 목표물을 겨냥해 단시간 소규모로 이뤄진 공습이었다. 규모와 지속시간 면에서 이번엔 양상이 전혀 다르다. 앞서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은 지난 16일 의회에 출석해 "시리아 내부 공습은 (이라크 침공 때처럼 압도적 화력을 바탕으로 단기간에 끝내는) '충격과 공포' 식이 아니라, 장기간 지속적으로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라크 공습 개시 이후 미군은 시리아 공습에 대비한 정찰비행을 지속해왔다. 전격 공습에 나선 것은 시리아 정보 수집에 어느 정도 성과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의도와 관계없이 이번 공습으로 미국은 그동안 극도로 꺼려온 시리아 내전 개입을 공식 선언한 셈이 됐다. 더구나 이번 공습은 미국이 '퇴출 대상'으로 지목한 시리아의 바샤르 아사드 정권에 유리한 환경을 조성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워싱턴 포스트>는 "지난해 화학무기 사용 의혹을 이유로 아사드 정권을 겨냥한 공습 직전까지 갔던 오바마 행정부가 불과 1년 만에 아사드 정권 최대의 난적인 이슬람국가를 공격하는 모양새가 됐다"고 짚었다.

지상군 전투가 뒷받침되지 않는 공습만으론 이슬람국가를 격퇴할 수 없다는 점은 미국도 잘 알고 있다. <시엔엔>은 미군 당국자들 사이에서 벌써부터 "락까 공습 이후 반군인 자유시리아군(FSA) 병력이 이슬람국가 장악 지역 탈환 작전에 나설 수도 있다"는 희망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반면, 공습 직후의 혼란을 틈타 시리아 정부군이 이슬람국가 장악지역 탈환에 나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이는 미국으로선 최악의 시나리오다.

정인환 기자 inhwa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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