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무성 대표 딸 수원대 특혜채용 의혹..수사해야"

박소영 입력 2014. 9. 30. 04:51 수정 2014. 10. 2.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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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여연대 등 4년간 채용 공고문 분석, 미대 신임교수는 비정년으로만 선발

"지원 기간 줄여 경쟁자 차단 의혹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사학 비리'를 비호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딸 김모(31)씨가 수원대 조교수 채용 과정에서 특혜를 받았다는 주장이 나왔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의 딸이 수원대 미대 조교수로 특혜 채용됐다는 의혹(▶ 기사보기)을 뒷받침하는 추가 정황이 나왔다.

참여연대와 사학개혁국민운동본부는 29일 이와 관련한 공동조사결과를 발표하고 "교수초빙 공고 사이트인 '하이브레인넷'에 수원대가 지난 4년간 올린 신규 교원 채용 공고문을 분석한 결과 기존 채용 절차와 비교해도 지난해 채용과정에서 김 대표의 딸인 김모(31) 교수에게 특혜가 제공됐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 등에 따르면 수원대는 2013년 2학기에 정년트랙으로 5명의 신규 교원 채용을 공고했다. 인터넷 지원기간은 7월 29일부터 31일까지 단 3일간으로 지원자격으로는 '교육 또는 연구(산업체) 경력 4년 이상'이라고 기재돼 있었다. 하지만 5명을 뽑는다던 신규 교원 채용은 8월 22일 열린 인사위원회 결과 확 줄어 김 교수 한 명만 선발됐다.

또 수원대가 '하이브레인넷'에 올린 과거 신임 교원 채용 공고를 분석한 결과, 최근 4년간 미대 교수는 모두 비정년트랙으로 뽑았지만 지난해 2학기에만 김 교수를 정년트랙으로 선발했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2013년 2학기 예체능 신임교원의 평균연령은 44세인데 특별한 경력도 없는 김 교수는 만 30세에 교원이 됐다"며 "수원대 미대 관계자들도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는 반응"이라고 전했다.

예년에 비해 채용 공고일이 늦고 지원기간이 짧았던 것도 특혜 의혹 정황으로 제시됐다. 실제로 2011ㆍ2012ㆍ2014년 2학기 신규 교원 채용의 공고일은 모두 7월 4일이었으나 지난해만 7월 15일로 열흘 이상 늦었다. 평균 인터넷 지원기간도 6~8일을 보장했으나 지난해 2학기에는 7월 29일 오전 9시부터 31일 오후 4시까지로 3일(55시간)도 채 주지 않았다. 참여연대 관계자는 "공고를 최대한 늦게 하고 지원기간을 최대한 줄여서 경쟁자를 차단했다는 의혹이 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 등은 신규 교원 채용 과정에서 이인수 수원대 총장 부부의 영향력이 지나치게 비대한 것도 문제라고 지적했다. 수원대의 신규 채용 지원자 평가 중 60%를 면접 점수가 차지하는데 이 총장과 그의 부인인 최서원 법인 이사장이 8인 이내로 면접위원을 정하는 권한을 갖고 있었다. 면접 점수 60점 중 48점 이하를 받으면 무조건 탈락하기 때문에 총장 부부가 자의적으로 신규 교원을 임명할 수 있는 구조라는 것이다.

참여연대 안진걸 협동사무처장은 "검찰은 김무성 대표 딸의 특혜 채용 의혹을 전면적으로 수사하고 교육부는 수원대에 임시 관선 이사를 파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수원대 관계자는 "지난해 2학기 신임 교원 채용에 정년트랙으로 김무성 대표의 딸과 건축학과 교수 한 명이 임용됐다"며 "2011년 1학기 미대에서도 정년트랙으로 교수 한 명을 임용했다"고 밝혔다.

박소영기자 sosyou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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