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않을게. 끝까지 밝혀줄게" 주말 세월호 집회 1만명 이상 운집

박홍두 기자 2014. 9. 27. 1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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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와 국민대책회의가 주최한 '세월호 특별법 제정 촉구 국민대회'가 주말인 27일 오후 5시부터 서울시청 광장에서 열렸다.

세월호 참사 국민대책위원회 제공

행사에는 2만명 이상(주최 측 추산)이 운집했다. 경기 수원·인천·안산·성남 등에서 전날부터 각각 도보를 통해 온 행진단 200여명과 전국 416개 대학 과학생회·동아리 학생들도 함께 했다. 쌀 개방 전면 반대 집회를 인근에서 펼친 뒤 합류한 전국농민회 등 시민단체들도 참여했다.

먼저 발언에서 한 대학생은 "5개월이 넘은 지금까지 아무것도 된 게 없다"며 "특별법 제정을 위해 함께 하는 이 투쟁이 장기화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한다. 대학생들이 더 많이 알리고 함께 하겠다"고 말했다.

'유민아빠' 단식 중단 이후 32일째 광화문 광장에서 단식을 이어가고 있는 방인석 목사는 "단식을 한 34일 동안 21세기 한국사회가 얼마나 야만적인 것을 똑똑히 봤다"며 "자식을 잃은 가족이 거리를 헤매는 이 사회가 어찌 제대로 된 사회이겠는가. 민족 대명절인 추석이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을 거리로 내모는 정치인들, 청와대 책임자들은 도대체 무슨 정치를 하고 있는가. 이런 야만적인 사회, 비극적인 사회, 약자들이 억압받는 사회에서 우리가 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제 국민들이 일어나서 우리 사회를 바꿔야한다"고 말했다.

수원에서 도보로 온 정유리씨는 "걸으면서 자식들의 억울한 죽음 밝히기 위해 노력하는 부모님들의 마음도 느꼈다. 우리 모두 유가족들의 마음을 함께 보듬어줄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월호 참사 가족대책위원회 전명선 위원장은 마지막 발언자로 나서서 "세월호 참사 있은지 오늘로 165일 째이지만 아직까지 정부는 저희에게 아무런 대답을 해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진도에서는 실종자를 아직도 기다리는 가족들도 정부가 동절기 추가 수색 방안을 제시해주지도 못해 답답해하고 있다"며 "이제는 정부만 믿을 수 없다. 실종자 수색과 관련해 전문가분들이 함께 해주기를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최근 전임 가족대책위 임원들이 대리기사 폭행 논란에 휩싸인 것을 두고는 다시 한번 사과했다. 전 위원장은 "우선 이 일로 많은 심려 끼친 점 깊이 사과 말씀 드린다. 다치거나 손해 보신 많은 분들이 빠른 시간 내에 회복하시고 치유되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 사건 계기로 가족대책위는 혹시 초심을 잃은 것인가 하는 깊은 반성을 했다. 초심 잃지 않기 위해 경계하고 전화위복의 계기를 삼기 위해 기존 임원진은 스스로 사퇴하고 새로운 집행부가 세워졌다. 초심을 잃지 않고 심기일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여야 정치권의 특별법 협상 재개와 관련해선 "진상조사위에 수사·기소권을 부여하거나 정치권이 그에 버금가는 안을 고민해 달라"며 "국회의원들은 당리당략을 따지지 마시고 이 같은 원칙에 부합되는 법안을 만들어달라"고 말했다.

집회를 마치고 참가자들은 을지로와 종로 일대를 행진하며 시민들에게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호소했다.

<박홍두 기자 phd@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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