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패권 승부 '철통보안'이 가른다

2014. 9. 25.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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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삼성·애플 앞다퉈 보안SW 출시..보안벤처 몸값도 급등

모바일 보안 시장에 '빅뱅'이 일어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폰 거대 공룡들이 차별화 포인트로 잇달아 모바일 보안을 들고나오며 시장 판도를 뒤흔들고 있어서다.

개인용 스마트폰 시장이 포화상태로 접어들며 기업 간 거래(B2B) 시장 개척 여지가 커지자 보안을 강화하지 않고는 제품 판매가 힘들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분석된다.

25일 업계에 따르면 캐나다 스마트폰 업체 블랙베리는 이날 보안 특화 스마트폰인 '패스포트(Passport)'를 전격 출시했다. 4.5인치 정사각형 화면에 블랙베리 특유의 쿼티(QWERTY) 자판을 넣은 패스포트는 보안 기능을 대폭 강화해 '기업용' 스마트폰 이미지를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삼성전자도 B2B 시장 공략을 위해 모바일 보안 시장 파이를 키우고 있다. 최근 삼성은 자체 개발 모바일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 개인용 버전인 '마이녹스'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고 구글플레이를 통해 무료로 제공하기 시작했다. 갤럭시S5용으로 개발된 마이녹스는 이용자가 앱을 다운받으면 스마트폰을 업무용으로 업그레이드해주는 최신 솔루션을 담았다.

스마트폰을 업무용ㆍ개인용으로 구분해 이원화된 체제로 쓸 수 있도록 시스템을 깔아주는 것이다. 스마트폰을 잃어버렸을 때 원격으로 잠금을 걸고, 기밀 자료를 삭제하거나 비밀번호 재설정을 할 수 있다.

지금까지는 녹스 솔루션을 구매한 특정 기업이 소속 직원에게 앱을 깔아주는 형태여서 녹스 생태계 확산 속도가 더뎠는데, 무료로 앱을 만들어 누구나 내려받게 하면 단기간에 판을 키울 수 있다는 전략적 판단을 내린 것이다.

애플 역시 모바일 보안 분야를 시장 공략 1순위로 검토하는 분위기다. 아이폰 운영체제(OS) 최신 버전인 'iOS 8'은 아이폰에 저장되어 있는 정보 접근을 원천적으로 차단하는 데 방점이 찍혀 있다. 최근 에드워드 스노든의 폭로로 미국 정보 당국이 주요 IT기업과 손잡고 광범위한 데이터를 모으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이를 차단하기 위해 보안 강화를 들고 나온 것이다. 또 이전 버전에 있던 53개 보안 취약점도 'iOS 8'버전에서 한꺼번에 수정됐다.

시장이 커지자 미국 실리콘밸리 IT업체 VM웨어는 모바일 보안 전문업체 에어워치를 15억4000만달러(약 1조6440억원)의 거액을 주고 사들이기도 했다.

이윤성 VM웨어코리아 이사는 "모바일 보안 시장이 대폭 커질 것으로 내다본 본사 측의 전략적 판단"이라고 말했다. 구글 차세대 OS '안드로이드L' 역시 'iOS 8'에 필적할 만한 대대적인 보안 업데이트가 이뤄질 것으로 업계는 내다보고 있다.

[홍장원 기자 / 추동훈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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