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원전방폐장, 7.0 지진 일어날 수도"

2014. 9. 25. 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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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시사자키 제작진]

- 경주 방폐장 근처, 활성 단층 있고

- 따라서 지진도 잦아 문제

- 조사를 제대로 안해 공사중에야 발견

- 활성단층에 방폐장 건설, 규정 어긴 것

- 우선 경주에 임시보관하고

- 고준위 방폐장 지을때 저준위 방폐장 함께 만들자

■ 방 송 : FM 98.1 (18:00~20:00)

■ 방송일 : 2014년 9월 24일 (수) 오후 7시

■ 진 행 : 정관용 (한림국제대학원대학교 교수)

■ 출 연 : 오창환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교수)

◇ 정관용> 지난 2일 그리고 9일 경상북도 경주에 또 월성원자력발전소 또 방폐장 그 인근 지역에 잇달아 지진이 발생했죠. 환경단체들은 이 지역 일대에 대한 전면적인 지질조사를 해야 한다라고 나섰지만 원전 측은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맞대응하고 있는데요. 지난 13일 관련된 전문가 토론회에 참여했던 전북대 오창환 교수 연결해보겠습니다. 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오창환> 네, 안녕하십니까?

◇ 정관용> 2일 발생한 건 진도 3.5, 9일 발생한 건 진도 2.2였는데 그 지점이 월성1호기랑 경주 방폐장에서 얼마나 떨어져있는 곳입니까?

◆ 오창환> 하나는 동남쪽으로 18km고요. 하나는 남동쪽으로 23km이니까 굉장히 가깝죠.

◇ 정관용> 이 지역이 평소에도 지진이 자주 있었던 곳인가요, 어떤가요?

◆ 오창환> 이 지역은 얼마 전에 7월에도 울산 동쪽에 바다 쪽에서 35~40km 지점에서 2.5, 3.5 지진이 일어났었어요.

◇ 정관용> 네.

◆ 오창환> 그러니까 이 지역에는 지진이 자주 일어나고 이 정도 사이즈의 지진들은 일어나고 있었던 것으로 생각됩니다.

◇ 정관용> 흔히 지진 얘기할 때 활성단층 이런 말하잖아요.

◆ 오창환> 네.

◇ 정관용> 이 일대가 그런 지역입니까, 아닙니까?

◆ 오창환> 활성단층이 이 지역에 많이 존재하고 있죠.

◇ 정관용> 그래요?

◆ 오창환> 과거에 역사지진도 굉장히 많고 그다음에 활성단층도 많이 이미 인지가 되어 있는 그런 상태입니다.

◇ 정관용> 활성단층이라는 게 뭐죠? 정의를 내자면.

◆ 오창환> 활성단층이라는 것은 이제 180만 년 이내에 지진이 한번 일어났으면 활성단층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기준을 180만 년으로 정한 이유는 그러니까 한반도 주변에서 한반도 땅을 움직이는 힘이 시간이 지나면 변합니다.

◇ 정관용> 네.

◆ 오창환> 그런데 이 180만 년 안에는 크게 변하지 않았기 때문에 180만 년 안에 움직였던 단층은 지금도 움직일 수 있다는 것이죠. 왜냐하면 한반도 주변의 힘들이 똑같으니까 그래서 180만 년 안에 일어난 지진은 또 그 지역에서 일어날 수 있다, 이렇게 정의를 하는 겁니다.

◇ 정관용> 그런데 지금 이 방폐장을 책임지는 그 원자력환경공단이라고 있지 않습니까?

◆ 오창환> 네.

◇ 정관용> 그쪽에서는 방폐장 암반의 단층이 가장 최근에 움직인 게 20만 년 전이다, 그래서 활성단층 아니다라고 주장하는데 이거는 말이 안 되네요?

◆ 오창환> 거기서 활성단층하고 활동성 단층을 막 섞어서 씁니다.

◇ 정관용> 네.

◆ 오창환> 그러니까 활동성 단층이라고 하는 것은 5만 년 안에 1번, 50만 년 안에는 2번 일어나는 이런 지진이 있는 단층을 얘기해요. 그런데 이것은 사실은 원자력 발전소를 짓기 위해서 그 위원회가 임의로 정한 것이죠.

◇ 정관용> 아하!

◆ 오창환> 기준이 있어야 되니까.

◇ 정관용> 네.

◆ 오창환> 그런데 이건 또 원자력 발전소의 기준이지 이 방폐장의 기준이 아니에요. 그러니까 방폐장은 활동성 단층이 아니라 활성단층이 있으면 안 된다고 규정이 되어 있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오창환> 그 이유는 왜 그러냐하면 방폐장은 한 300년 동안 안정성이 보장되어야 되고 발전소는 일단 30년이 수명이지 않습니까?

◇ 정관용> 네.

◆ 오창환> 그렇기 때문에 방폐장은 더 오랜 기간을 있어야 되기 때문에 활성단층 180만 년 안에 일어난 단층이 있으면 안 된다, 그 인근도 안 된다. 이렇게 이미 기준이 그렇게 적혀 있습니다.

◇ 정관용> 그게 아예 기준에 적시가 되어 있다, 이 말이지 않습니까?

◆ 오창환> 네, 그런데 그것을 자꾸 활성하고 활동성하고 자꾸 섞어서 이렇게 얘기를 해서 사람들을 굉장히 혼란스럽게 하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얘기를 드릴 수 있습니다.

◇ 정관용> 월성1호기를 짓기 전에도 또 방폐장 부지를 정하기 이전에도 이미 조사를 다 했을 거 아닙니까?

◆ 오창환> 조사가 충분치 않았다는 것이죠.

◇ 정관용> 아하!

◆ 오창환> 공사를 하는 중에 이제 이런 활성단층을 찾아낸 것이죠. 그러니까 문제는 뭐냐 하면 이 경주나 경상도 지역은 우리나라에서 지진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지역이다, 역사지진도 가장 많다.

◇ 정관용> 네.

◆ 오창환> 이런 굉장히 위험한 지역에 이런 방폐장이나 원전을 설치하기 전에는 아주 굉장히 정밀하고 자세한 조사가 있어야 되는 것이죠.

◇ 정관용> 그렇죠.

◆ 오창환> 그런데 그런 조사를 충분히 하지 않은 상태에서 결정이 됐다는 것이죠.

◇ 정관용> 네.

◆ 오창환> 그러니까 그 이후에 이런 활성단층들이 발견되면서 문제가 자꾸 불거지고 있는 것은 안타까운 일입니다.

◇ 정관용> 그래서 사실 역사적으로 지진도 그동안 많았던 곳이다라고 언급하셨지 않습니까?

◆ 오창환> 네.

◇ 정관용> 그렇다면 지질조사를 굳이 해볼 필요도 없이 '저 지역은 안 돼'라고 했어야 되는 것 아닌가요?

◆ 오창환> 그러니까 사실 그 지질학자들은 전반적으로 가장 피해야 될 곳이 그쪽이다라는 일반적인 견해가 이미 있습니다.

◇ 정관용> 네.

◆ 오창환> 그런데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에서 이러한 원전이나 방폐장을 결정할 때 사실상 지질학적인 조건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고 이런 얘기를, 이런 느낌이 드는 거예요.

◇ 정관용> 그렇군요.

◆ 오창환> 그러니까 이게 그러한 것들을 어떤 형식적으로 수행하는 게 아니냐.

◇ 정관용> 네.

◆ 오창환> 그래서 그런 것들을 좀 더 앞으로 이제 형식적이 아니라 정말 잘해야 된다, 그런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 정관용> 조금 더 정밀하게 하나 여쭤볼 게, 지금 언급하신 활성단층, 활동성 단층 이런 게 말이죠. 그 폭이나 넓이나 이런 게 굉장히 넓습니까, 아니면 굉장히 세밀하게 좁습니까? 그래서 같은 경주 인근이라고 하더라도 활동성 단층은 그중에 극히 일부만이고 나머지는 안전하고 이런 겁니까? 아니면 그 전반적으로 넓은 지역이 다 활동성 단층이라고 보게 되는 겁니까?

◆ 오창환> 활성단층은 어느 선이라고 생각하시면 되고요.

◇ 정관용> 선?

◆ 오창환> 네. 이 선에서 단층이 일어나면 양쪽이 서로 변화하게 되죠.

◇ 정관용> 네.

◆ 오창환> 심하게는 작은 절벽이 생길 수도 있고. 그런데 단층에 올라앉아 있는 것은 굉장히 위험한 것이고요. 단층 운동이 일어날 때는 진동이 일어나기 때문에 그 주변에서 진동으로 또 건물이 무너지게 되죠.

◇ 정관용> 그게 지진 아닙니까?

◆ 오창환> 네. 그래서 그 단층에 있으면 굉장히 위험하고 단층 근처에 있는 것들도 위험한 것이죠.

◇ 정관용> 그런데 이제 원자력 발전소나 또 방폐장도 이른바 내진 설계를 하잖아요?

◆ 오창환> 네.

◇ 정관용> 이거는 리히터 규모 6.5까지도 견딜 수 있게 그렇게 설계를 했다 그리고 또 시공이 되고 있다. 때문에 여기는 3.5, 2.2 이런 정도가 일어나도 안전하다, 이런 주장인데 교수님 보실 때는 6.5 이상의 지진도 충분히 날 수 있다 이겁니까?

◆ 오창환> 그렇죠. 지금 우리나라에서 가능한 건 7.0까지 가능하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그다음에 역사지진으로도 그 지역의, 그 인근 지역에서 조선시대 때 1640년경에 지금 정확히 추정할 수 없지만 역사 기록으로 보자면 7.0 이상의 지진이 거기에 일어났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 정관용> 그래요?

◆ 오창환> 그다음에 통일신라시대 때에도 6.5 이상이 여러 번 일어났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이 지역에는 뭐 그런 정도의 단층이 일어날 가능성을 충분히 가지고 있는 것이죠.

◇ 정관용> 그나저나 경주 방폐장은 지금 거의 다 지어졌습니까, 어떻습니까?

◆ 오창환> 지금 거의 완공 수준에는 가 있습니다.

◇ 정관용> 완공 수준이에요?

◆ 오창환> 그런데 이 공사하는 과정에 너무 그 안에 암반 상태가 나빠서 공사가 굉장히 몇 년이 지연이 되고 공사비도 훨씬 많이 들어갔죠.

◇ 정관용> 그래요, 네.

◆ 오창환> 왜냐하면 이런 방폐장을 지하에다 묻는 것은 지하에 묻었을 때 방사능이 지표로 누출되는 과정은 지하수로밖에 못하게 하고 그러면 그 지하수를 굉장히 천천히 흐르는 지형을 고를 경우에는 300년 동안 우리가 안전한 거죠. 그런데 그 지역은 단층이 하도 많아서 활성단층을 포함한 그 외의 단층 지형들이 워낙 많아서 아주 암반율이 굉장히 나빠서 하루에 지하수들이 엄청나게 많이 나오고 있었어요.

◇ 정관용> 그래요?

◆ 오창환> 그러다 보니까 공사가 굉장히 힘들게 되는 것이죠. 그다음에 그런 곳은 원래 기준에도 그러한 지역에는 설치하지 말라고 쓰여 있어요. 그런데 그러한 지역에 설치를 하면서 여기에 안전한 시설을 하겠다, 얘기를 하는 것은 예를 들어서 빨간 불에 건너지 말라고 하는데 어떻게 빨리 달리면 이거 지나갈 수 있다 하는 거나 같은 얘기가 되지 않나, 그렇게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 애초에 정확한 조사가 이루어지지 못했다, 그거 하나가 문제고 또 공사를 하던 도중에 이게 토양이나 단층이나 이런 것들이 안 좋다는 게 발견됐으면 그 즉시라도 중단했어야 한다, 이 말씀이군요.

◆ 오창환> 그렇죠, 그렇죠.

◇ 정관용> 지금 그러면 어떻게 합니까? 하지만 우리 원자력 발전소 또 원자력환경공단 측은 그냥 강행할 태세인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 오창환> 제 견해로는 앞으로 고준위 처분장도 우리가 만들어야 됩니다.

◇ 정관용> 지금 경주는 중저준위잖아요?

◆ 오창환> 네, 중저준위고. 그런데 고준위를 우리나라에서도 안전한 지역을 시간을 충분히 가지면 찾을 수 있습니다.

◇ 정관용> 네.

◆ 오창환> 그런데 우리는 지금 하도 주민들이 반대를 많이 하고 이러다 보니까 압박감을 느껴서 그리고 빨리 해야 된다는 생각에 그만한 시간을 투자를 안 한다고 하고 있죠.

◇ 정관용> 네.

◆ 오창환> 그래서 고준위 처분장을 찾는 동안 경주 방폐장을 임시로 사용을 하고.

◇ 정관용> 임시 사용?

◆ 오창환> 네. 그다음에 고준위 처리장을 만들면 고준위 처분장은 350m 내지 500m 지하로 들어가야 돼요. 그 위에, 100m나 150m 지형에 저준위를 다시 거기다 설치를 해서 그쪽으로 이동을 시키는 것이죠.

◇ 정관용> 아하!

◆ 오창환> 그래서 경주 방폐장을 중간 저장 정도로 생각을 하고 여기는 오래하면 분명히 문제가 생길 테니까.

◇ 정관용> 네.

◆ 오창환> 그러니까 그러한 고준위 처분장과 연계해서 그쪽에 동시에 묻을 수 있는... 이제 그것을 할 때는 좀 더 공개적인 프로세스를 통해서.

◇ 정관용> 그렇죠.

◆ 오창환> 합의를 통해서 진행을 해야 되고 그런 것은 스웨덴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기 때문에, 우리도 그렇게 진행하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합니다.

◇ 정관용> 교수님의 이런 제안을 원전 측에서는 뭐라고 답변을 합니까?

◆ 오창환> 제가 이런 것들을 세미나 발표도 이런 데 여러 번 했지만.

◇ 정관용> 아무 답이 없어요?

◆ 오창환> 관심이 별로 없는 것 같아요. (웃음)

◇ 정관용> 그래요? 거듭거듭 문제 제기하고 촉구할 수밖에 없겠군요.

◆ 오창환> 그렇죠. 그래서 이런 것들은 사실 국민들이 관심을 많이 가져줘야 됩니다.

◇ 정관용> 그러니까요.

◆ 오창환> 관심을 많이 가져주고 올바로 시행해 달라는 부탁을 해야 돼요. 왜냐하면 이런 것들은 사실은 나라의 경제나 사회, 이런 데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기 때문에.

◇ 정관용> 물론이죠.

◆ 오창환> 이런 것들을 국민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되는데.

◇ 정관용> 알겠습니다.

◆ 오창환> 그게 좀 안타까운 일입니다.

◇ 정관용> 오 교수님의 제안이 경주 방폐장, 이거 그냥 쓰지 마라. 그리고 다른 데도 짓지 말아라 이런 게 아니지 않습니까?

◆ 오창환> 그렇죠.

◇ 정관용> 위험하기는 하지만 지었으니 임시라도 하고 더 안전한 곳 찾아서 더 안전하게 처리하자라는 제안 아니겠습니까?

◆ 오창환> 그렇죠, 네.

◇ 정관용> 그걸 마다할 이유는 없을 것 같은데요. 참 안타깝군요. 네, 말씀 잘 들었습니다.

◆ 오창환> 네. 감사합니다.

◇ 정관용> 전북대 지구환경과학과 오창환 교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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